2010년 1월 19일 화요일

테러리스트의 빠와, 알라의 요술봉을 보아라

이번 포스트에서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대체 어딜 봐서?!]


테러리스트 3종 세트중 하나라고도 불리우는 테러병기인 RPG-7-이하 테러병기[...]-을 다뤄 보겠습니다.

...랄까, 요새 포스팅에 너무 맥이 빠진 느낌이 들어서 말이지요.
한 번 그런 분위기가 닥쳐 버리면 블로그 운영에 있어서 대책이 안 섭니다.
괜히 감정적인 포스팅을 하거나, 여러가지로써 민감한 정치적 사안을 건드려 일을 터뜨린다거나...
더군다나 이런 분위기를 얼른 타파하지 않는다면 블로그가 뻘글로 가득 찬 뻘장판이 되어 버립니다.

그래서...지금껏 제 블로그에서 뱅뱅 돌고 있던 맥빠진 분위기를 타파하기 위하여 이 포스팅을 합니다.
그런 이유로써, 이 포스트는 제가 가지고 있는 테러병기에 대한 지식만을 이용하여 작성됩니다.

전문 서적 발췌나 어디서 퍼와서 다듬는다던가 그딴 거 없습니다.

오랜만에 신호등만의 신호등스러운 지식으로 꽉꽉 채워 보렵니다 ㄷㄷㄷ

-물론 기본 제원은 제가 기억하고 있을 리가 없으니 기본 제원만은 발췌입니다.-

사실 이 테러병기라는 물건이 뉴스에서 참 쉽게 접할 수 있는 물건이지요.
그렇지만 그것의 실상은 잘 알고 있는 경우가 참 드뭅니다.

그래서 이리도 대중적인 테러병기로써의 위력을 확실히 보여 주고 있는 테러병기의 상을 여러 일반인 분들꼐 적나라하게 알려 드리기 위하여 이렇게 포스팅을 합니다.

일단, 본문으로 들어가기 바로 직전에 테러병기의 기본 제원 등등등...그런 것을 살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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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의 요술봉? 그것은 무엇이더냐

정식명칭 РПГ-7, Реактивный Противотанковый Гранатомет
알기 쉽게 미국영국어 알파벳으로 쓰면 Ruchnoy Protivotankoviy Granatomet-7.

Rocket Propelled Grenade-7,
로켓 추진 유탄-7이라고 쓰일 수 있고,
그렇게 쓰이고도 있지만 막상 저 러시아어의 뜻은 Handheld Anti-Tank Grenade Launcher,
손에 들고 쏠 수 있는 대對전차 유탄 발사기입니다.

북한-이하 부카니스탄[......]-에서는 7호 발사관이라고 불리우며, 대한민국 웹상에서는 알라의 요술방망이, 알라의 요술봉, 테러리스트 3종 세트중 하나라고도 불리우며, 겧-7이라고도 불리웁니다.
하지만 AK-47마-47-魔-47-과는 달리 발음이 참으로 애매해서인지 어째서인지 겧-7이라는 이름은 잘 쓰이지 않는 편입니다. 그러므로 쓰실 떄 유의를 필요로 하는 바입니다.

-아...그건 그렇고 M16이나 K-2, K-1A나 마-47도 다뤄야 겠는데 말입니다[...먼산]-

기본 발사체 가격 - 14달러
발사관 가격 - 러시아 정품 2262달러, 짝퉁 1708달러.
                   짝퉁의 경우 한화 약 191만원 가량-2010년 01월 17일 03시 33분 기준-
발사관 구경 - 40mm
길이 - 95cm
무게 - 6.3kg(발사되는 로켓부분 제외, 조준기 포함)
사거리 - 최대 500m
관통력 - PG-7V 탄두-330mm, PG-7VL 탄두-500mm, PG-7VR 탄두-반응장갑 관통후 600mm

하지만 아랍등지에서 복제된 짝퉁은 저질 화약과 발사체의 소재가 역시나 짝퉁이라[...]
관통력이 100~150mm까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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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일단 여기서부터 본론이니만큼 거두절미하고[...] 바로 시작합니다.

테러병기는 위에 제시된 단가를 보시면 알겠지만 옵션으로 장착할 수 있는 광학조준기인 PGO-7보다 본체 값이 더 싼 매우 저렴한 무기입니다.
광학조준기의 가격은 렌즈 가공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고 게시며,
위에서 제시된 테러병기의 가격을 보신 분이라면 얼마 정도인지 충분히 역추적이 가능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겠습니다.

러시아 외에도 참으로 여러국가에서 짝퉁이 생산되고 있으며, 아직도 개량이 이루어지고 있는 물건입니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광학조준기를 개량한 RPG-7V2과 공수부대용인 RPG-7D3(앞뒤가 분리됨)를 생산하여 사용중입니다.

심지어 미쿸에서도 자기네들 취향에 맟추어 개량했습니다.

<아...아앍...
저건 분명히 M4에나 달려 있는 도트사이트, 손잡이, 개머리판인데...
거기다 레일까지 달려 있어...아앍...>

여기에 우리의 부카니스탄이 질쏘냐!!!

<아...아앍...
부카니스탄 이것들이 이걸 때로 운용하고 있어...꺄앍...>

여기에 덧붙여 싼 만큼 만들기도 쉬워서 항상 봉쇄에 시달리는 팔레스타인 하마스에서도 야신이라는 이름으로 테러병기의 짝퉁을 생산하는 중입니다.
정말로 매우 기초적인 공작기계 한 두개와 대학교 기초 전기공학 기술, 약간의 화공약품만으로도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포스트에서는 테러병기의 제작과정, 방법은 다루지 않겠습니다.
제작 방법을 알아 볼 생각도 없을 뿐더러, 알지도 못 할 뿐더러,
이렇게 대놓고 다루는 것은 대한민국 현행법 위반이며,
무엇보다 애시당초 박살날 물건을 만드는 것을 보는/다루는 것은 싫어하거든요.

그럼 이 물건에 대한 잡설은 이쯤에서 때려 치우고...대략적인 역사를 살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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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의 요술봉, 그것의 탄생과정

테러병기는 1961년부터 기존에 운용되던 RPG-2를 대체하기 위하여 소련군이 제식 채용,
첫 데뷔무대는 베트남전이었습니다.
이 물건은 테러병기의 이른에 들어가 있는 -7에서 볼 수 있듯이 이전에도 몇 가지의 모델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째선지 테러병기와 RPG-2모델 말고는 알려진 모델이 딱히 없습니다.

-...사실 저도 이 이전에 제식 모델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ㅈㅅ합니다 ;ㅅ;-

하지만 1973년의 4차 중동전에서 대규모로 운용, 이스라엘군 전차들을 격파하며 본격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였습니다.
실상 당시 소련제 AT-3 세거 대전차 미사일-거가 아닙니다, 거입니다!-이 더 위협적이긴 했지만 당시 테러병기는 세거 미사일이 놓친 전차들을 정리하는 용도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것 만으로도 유명해진 것인가 하믄...
아닙니다. 당시 이스라엘 기갑부대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정예부대였습니다.
이걸로 모든 설명이 끝났습니다.

...여하튼 그 뒤로 주로 중동권에서 신명나게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심지어 팔레스타인과 이라크를 비롯한 분쟁다발지역, 치안부재지역에서는 집집마다 한 자루씩 구비를 하고 있다는 말까지 돌고 있는 중입니다 ㄷㄷㄷ

더군다나 아랍지역에서는 100달러 정도면 입수가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으며,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魔-47까지 세트로 해도 밀가루 한 봉지보다 싸다는 이야기까지...ㄷㄷㄷ

그리고 이러한 이유로써...

<TOYOTA 픽업 트럭...
의외로 많은 매체에서 등장하는 차량입니다.>

AK-47, 도요타 픽업트럭과 함께 전 세계 테러리스트들의 필수품(?)이며,
위의 두 가지와 함께 테러리스트 3종 세트입니다.
이것이 바로 이 포스트에서 RPG-7을 테러병기라고 지칭한 이유입니다.

일단 공식적으로 현재 채용이 확인된 국가만 구 공산권을 중심으로 세계 34개국이 제식 화기로 운용중입니다. 물론 여기에 부카니스탄도 포함됩니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여기에 비정부 조직은 빠져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하여서 서방권 국가인 이스라엘과
아파르트헤이트를 고수하다 UN의 주도로 대놓고 크리를 먹은 남아프리카 공화국도 사용자중 하나지요.

아무래도 싼 맛에 많이많이 뽑아 낼 수 있으며, 화력도 발군이니 그 친구들 입장에선 그저 우왕 ㅋ 굳 ㅋ 인 듯...

하지만, 여러 민간인들에게는 그저 테러리스트들이나 사용하는 병기로 인식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테러병기라는 물건이 여러 초딩들을 필두로 한 일반인들에게 본격적으로 인기 아닌 인기를 끌게 된 계기는 뭐라 말 할 것도 없이 1993년 소말리아에서 미군 특수전사령부 소속의 UH-60 블랙호크 2대를 테러병기로 격추한 이야기를 영화화 한 블랙 호크 다운이죠.

이 때 무려 미쿸군 헬리콥터를 털어버리는 장면을 보고서는 테러병기 우왕 ㅋ 굳 ㅋ 을 때린 여러 초딩들은 테러병기는 한발로 도시도 뿌시는 핵무기보다 더한 병기라는 뻘소리까지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이 두대의 블랙호크를 격추하기 위해 매우 위험한 장소,
즉 좁은 건물 안의 실내에서 사용해 후폭풍으로 사망한 민병대도 무시 못 할 수준이며, 테러병기의 명중률이 워낙 극악인지라 모가디슈 시내의 전체 테러병기의 재고를 반이나 사용하여 간신히 격추시켰다는 것이 사실상 정답입니다.

-여기서 잠깐, 후폭풍이 무엇인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는 뒤에서 설명됩니다.-

마지막으로 여담.
정작 원산지인 러시아에서는 아무래도 크고 무겁다는 이유로 1990년대 들어 미국의 소형 대전차화기 M72 LAW의 짝퉁인 RPG-18 등 신형 대전차 화기에게 밀려 점차 도태되고 있었으나,
1994년 제1차 체첸전쟁 당시 그로즈니 시가전에서 테러병기를 대량으로 사용하는 체첸 게릴라의 대전차 보병대에 당시 신형이던  T-72, T-80BV 전차들이 다수 파괴되자 재취역을 추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체첸 민병대가 사용한 전술이 한 대의 전차에 대고 4-5대의 테러병기를 동시에 쏴 대는 것이었으니 멀쩡할 리가...;ㅅ;

우리는 이것에서 상호 전력이 비슷하다는 전제 하, 인해전술은 21세기에서도 충분히 효용이 있는 전술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본문의 도입부에서 나온 것 처럼 막 개량을 하고...그래서 잘 써 먹고 있습니다.

여하튼, 분명히 최근에 러시아가 그루지야 침공을 하고 막 가지가지 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러시아가 저지른 전쟁에서 러시아군의 피해는 상당히 큰 편입니다.

좀 있다 보시면 제가 대놓고 러시아군은 꿈도 희망도 없다고 할 텐데, 여기서 그 이유들을 미리 들겠습니다.

정말로 우수한 인재들은 군대는 꿈도 희망도 없다는 것을 알고 군대를 떠나고 있으며,
심지어 고참 병사들이 자기 밑의 병사들을 사창가에 팔아 넘기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이 바로 러시아군입니다.

이것 외에도...


...여하튼 군대가 이 꼴인데, 전쟁 수행 능력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더 볼 것이 없지요.
이런 식으로 자연히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장교들과 훈련이 부족한 병사들이
보병, 전차 합동전술의 원칙을 지키지 않고 전차와 보병을 분리해서 운용,
체첸의 게릴라 전법은 이러한 상황을 가속, 시가에서 저항하던 체첸군 대전차팀이 장갑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부분을 테러장비로 가격하자 원래 생존률이 초극악인 러시아 전차들은 승무원 대다수를 손실하면서 격파당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원래 전차는 보병의 엄호 하에서 움직이는 의외로 취약한 물건입니다.-

거기에 T-80 전차가 갖추고 있던 반응장갑-뒤에서 설명-에 들어 있어야 할 성형작약 대부분은 작약이 들지않은 그저 깡통이었습니다.

더군다나 당시 러시아군은 최정예 부대인 공수부대를 투입했지만
경제난으로 보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사기는 극도로 저하되어 있었던 점도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써...
러시아군 병사들은 그로즈니 시가지를 연옥이라고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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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테러병기의 대략적인 역사를 살펴 보았습니다.
그럼...이제는 테러병기의 장점부터 다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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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의 요술봉, 그것의 빠와[...]

이 물건은 이리도 단순합니다.
그러나 단 한 종류의 탄두-쏘면 날아가는 폭탄부분-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먼저 가장 기본적인 탄두인 대전차고폭탄...

-대전차고폭탄이란,
전차에 접촉, 폭발하며 폭발력을 한 곳에 집중, 전차 장갑을 고온, 고압의 폭발으로 뚫어 버리는 메탈제트를 발생하여 전차를 파괴하는 물건.-

...으로 시작해서 박격포탄에 대응되는 대인용 탄, 조명탄, 연막탄, 소이탄, 최루가스탄까지 정말로 다양한 탄두가 존재합니다. 대인 박격포에서 대공화기, 대전차화기 등으로 폭넓게 사용할 수 있는 그야말로 알라의 요술봉입니다. 심지어 반응장갑...

반응장갑이란?


...을 처리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탠덤탄두까지 있어서 전차의 반응장갑을 무력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사실 테러병기의 기본 형식인 대전차고폭탄을 막는 데 가장 효과적인 물건이 반응장갑인지라,
이런 바리에이션까지 나오는 면에서는 충분히 충격적입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흔히 기화폭탄-분진폭발의 액체 버전-으로 불리는 열압화약-Thermobaric Explosives, 기화폭발(?)을 유발하는 폭발물-을 사용한다는 대인, 시가전용의 열압력탄두까지 등장했고 얼마 전 중국군도 이런 탄두를 개발했습니다.

이처럼 러시아의 분류번호는 도입부 바로 직전에서 설명한 것처럼 RPG-7형이지만
위에서 설명한 것 처럼 다른 나라에서 제작된 종류까지 포함하면 이 종류를 분류한다는 것은 곧 요단강을 건너간다는 것과 동급으로 취급받는 것에 비유가 될 정도로 수많은 바리에이션을 자랑하고 있는 꼴에 제법 ㄷㄷㄷ한 물건입니다.

그리고 이 물건은 그 바리에이션만큼이나 위력이 발군인지라 현역 전차, 즉 MBT-Main Battle Tank, M1A1, K1A1, 메르카바, 르끌레르 같은 지금 일반인들이 탱크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이리저리 각진 현용 주력 전차들-라 할지라도 정면 이외의 무한궤도, 전차 포탑 상면, 전차 후면 엔진룸 등 취약점에 정통으로 맞을 경우 영 좋지 않은 대참사가 일어나며 슬랫 아머...

슬랫 아머란?


...등의 뭔가 매우 특별한 대비책이 없는 한 테러병기에게 왠만한 장갑차는 그냥 단박에 박살나기 쉽습니다.

다만 이리도 강력한 파괴력을 가지는 탄종들은 아무래도 위력이 발군인지라 가격이 비싸고 취급이 까다로워 러시아군 이외에는 사용하는 경우가 보이지를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텐덤 탄두의 경우는 러시아 이외에도 불가리아나 이란에서도 생산중이나 이것들은 러시아의 기술이 아닌 서방기술을 도입하여 제조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탠덤탄두란?

<위엣것이 텐덤 탄두. 아랫것은 기본형>

간결하게 이야기하자면, 반응장갑과 부딪힐 시 제일 앞의 화약이 폭발,
반응장갑을 무력화하고 뒤에 있는 화약이 전차 본체를 타격하는 물건입니다.
다만 취급이 까다롭고 단가가 비싸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그래서 테러집단이 사용하는 모습은 보인 적이 없습니다. 메데타시메데타시[응?]-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이 텐덤탄두를 사용하여 현대 주력전차중 한 종류인 메르카바 Mk.3를 격파했다는 보도가 있자 이스라엘군이 RPG-29에 의한 피해라고 서둘러 정정보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RPG-29는 바주카포와 비스무리하게 생긴 105MM 구경의 발사기로 발사하며 관통력이 750MM 정도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물건 맞고서 멀쩡한 전차가 있을 리가 없지요[...]

-참고로 미쿸군의 주력전차인 M1A1 에이브람스의 전면장갑은
700MM-900MM 사이에서 왔다리 갔다리합니다.
그리고 전차의 장갑은 고작 40MM 기관포의 사격으로 제한적이나마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물론 구경이 큰 만큼 무게가 무거운 것이 단점입니다.

지금까지 여러가지 테러병기의 장점(?)에 대하여 살펴 보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운용할 수 잇는 탄종이 많다는 것이 왜 장점이냐고,
오히려 일선에서 보급문제때문에 탄 종류 햇갈려서 난리를 겪을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는 말이 나올 것 같아서 덧붙입니다만,

지금껏 나온 모든 병기들 중 이리도 무수한 바리에이션을 가지고, 무수한 탄종을 가지고 있는 장비는 결코 흔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대전차 장비부터 유사시 대공 장비에 인마살상용 병기까지,
특별히 눈에 띄는 개조 없이 탄두를 바꿔 끼우는 것 하나만으로 이 모든 것을 소화해 낼 수 있는 병기는 이제껏 인류가 만들어 낸 병기 중에서도 테러병기가 유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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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밝음이 있다면 어둠도 있는 법.

테러병기의 발사관에서 발사된 로켓탄두는 부스터 내부의 추진 장약으로 날아가다
5M를 지나면 탄두의 안정날개가 펴지고 부딪히면 폭발하게 해 주는 신관이 작동하기 시작합니다.

<오른쪽의 미사일처럼 생긴 것이 날개가 펴진 탄두>

이 때부터 탄두의 폭발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의외로 약 900M에서 1KM를 지나면 자폭하는, 자폭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역시나 표적 놓치고 날아가다 민간인 마을에 가서 부딪혀 터져서 대민 피해가 생긴다거나
그 마을은 우리편이 장악하고 있던 마을이라면 여러가지로 난감한 이유로써...ㄷㄷㄷ

다만 중국제 탄두에는 이런 자폭기능이 없습니다.
대신 더욱 싸지지만
기본 발사체 가격이 꼴랑 14달러인데 여기서 뭘 더 줄이겠다고...
오오 대륙 오오오;ㅅ;

-그런데 소련 아프가니스탄 침공 당시에 아프가니스탄측에서 이걸 유용하게 써먹었다고 합니다.
박격포처럼 각도 잡아서 좀 떨어져서 쏘는 방식으로 소련군에게 엿을 먹인 사례가 제법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물건은...원리상 탄두를 쏠때 가스를 전부 뒤로 뿜어내기 때문에,
이거 쏠 때 바로 뒤에 서있으면 후폭풍을 정면으로 받으므로 만약 그 뒤에 서 있다면...
정말로 통구이가 되어 버립니다. 여기에다 사수도 위험하기는 매한가지.

그래서 자살병기라는 이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테러병기를 실내에서 쏘면 방 안이 숯가마가 되어 버리며 숯이 된 자신을 볼 수 있을...

아니, 거짓말 좀 보태서 전신이 불타버리며 재가 되어 부스러지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사실 로켓 병기라면...
일단 미사일같은 탄체를 쏘아 날리는 병기라면 후폭풍은 다 가지고 있는 특징입니다.

다만 테러병기의 경우 그게 심각하게 심하다는 거지요.

위에서 블랙 호크 다운 이야기하다가 잠깐 나왔습니다만, 후폭풍이 원래 이런 겁니다.
후폭풍에 뒤에 있던 사람 쓸려 날아가는 장면은 블랙 호크 다운 보다 보면 나옵니다.

딱 겨누고 팡 쏘는데 바로 뒤에 있던 소말리아 민병이 억하고 뒤로 쓰러져 버리던...ㄷㄷㄷ

그런데 게임에서 등장하는 테러병기들은 탄두에 부스터를 달지 않고도 발사가 잘 된다든지
후폭풍이 전혀 없다든지...이런 식의 매우 사소하면서도 좋ㅋ은ㅋ 고증을 전혀 취하고 있지를 않습니다.

사실 이런 점은 실제로 테러병기를 쏴볼 사람은 미국에서도 많지 않을 것이기에 어쩔 수 없긴 합니다.

이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미쿸에는 이거보다 좋ㅋ은ㅋ 대전차장비가 널렸거든요.

그런데 이런 거 때문에 초딩들이 설레발을 치고 뻘소리를 하지┓-

...여튼간, 이리도 심각한 폭풍설사후폭풍은 후방 10~25m 내의 아군에게 치명적인 위협을 끼치고 탁 트인 곳이 없는 야전에서 최악의 운용성을 보여 줍니다.
여기에 덧붙여 후폭풍이 발생시키는 소음과 열은 적에게 대전차 매복조의 존재를 드러내며 대전차 매복조의 생존률을 사실상 0% 그 이하로 떨어뜨립니다.

더군다나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테러병기의 대다수 탄두는 현행 대다수 전차인 3세대 전차의 장갑인 복합장갑-여러 가지의 재료들을 겹쳐 만든 장갑-이나 반응장갑, 닭장간지슬랫아머의 앞에서 위력이 반감됩니다.

그런데 비단 이런 방어장비 앞뿐만 아니라 이러한 장비들을 갖추지 못한, 현재는 대다수가 예비역 치장물자로 남아 있으며, 후방/동원 전차부대의 주력전차로 남아 있는 M47 전차에 실시한 테러병기의 대한민국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시행한 실사격 결과에서도 일단 전차에 부딪힌 14발의 테러병기 중 단 1발만이 관통하는 등 스펙상의 관통능력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관통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실제 사격 당시 사진>

-그런데...당시 대한민국 정부가 정품 러시아제 테러병기를 구하지 못 하여서 어쩔 수 없이 대륙제 짝퉁을 구해 사용해서 이런 결과가 나왔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이 때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실사격 연구를 한 이유는 부카니스탄이 보유한 테러병기의 위력을 체험해 보기 위해서였던지라, 대륙보다 공업기술력이 훨씬 떨어지는 부카니스탄이 자작한 테러병기는 이보다 훨씬 위력이 낮다는 것을 추론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다만, 대한민국 국군에서는 부카니스탄이 가진 모든 물건들이 낼 수 있는 최고의 성능을 내고 있다는 것으로 가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 실사격 훈련의 의외는 큽니다.
..
.....
........
...만, 어째선지 대한민국 전차부대는 아직도 테러병기에 대한 방어장비따위 장착하고 있지 않습니다.
하다못해 닭장차도 없어요.

다만...

<케이온전차 케이온커스텀[...]>

어째선지 이런 짤방(↑)만[...]-

하지만 꼭 위에서 든 한국군의 연구결과 외에도...

느린 탄체속도와 철판에 구멍 뚫어 만들어 놓은 지극히도 원시적이고 조악한 조준기는 고작 50m 앞의 이동물체에 대한 명중도 장담하지 못할 정도로 낮은 명중률을 보여주며
M72 LAW 등 서방측의 일회용 로켓 발사기에 비해 무겁고 긴 형태는 휴대성을 떨어트리는 요인이 되어

그야말로 싼 값에 때로 뽑아 놓고 때로 쏴 갈기는 물건이 되었습니다 ㄷㄷㄷ

<[혐짤주의] 테러병기에 맞은 사람
때리는 빠따의 모양새를 보아하니 탄두부분만 빼 들고 장난치는 모습 같습니다.

근데 저거...
실제로 저러고 엉덩이 아플 정도로 세게 때리면 터집니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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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병기라는 물건은 이리도 ㄷㄷㄷ한 장점과 그에 못지 않은 단점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포스트에서는 따로 다루지 않았습니다만,
지금껏 약 3000만자루 이상이 양산되었으며
이 외에도 비공식적으로 양산된 숫자만 약 1000만자루 이상에 해당한다는 것을 보아할 때,
그 존재 자체로써 충분히 위협적인 물건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포스트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테러병기보다도 중요한 사실.

우리는 이런 물건이
우리 눈 앞에서 함부로 굴러 다니지 않는다는 것에 대하여
조금이라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자.

2010년 1월 10일 일요일

내가 밀리터리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

제목대로, 이 포스트에서는 제가 밀리터리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를 다룹니다.
안 그래도 다루려고는 했습니다만, 마침...


제법 좋은 기회입니다.

그래서, 안 그래도 다루려고 했었으며, 기회도 생긴 주제인지라 이렇게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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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밀리터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대부분이 그렇듯이 게임입니다.

초딩때 스타크래프트를 하다가 테란 진영의 마린의 주 무기인 가우스 라이플이
영화 쉬리에서 나온 M16소총과 무슨 관계가 있는가를 조사하기 위하여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써 놓고 보니까 그야말로 충공깽이네요.

그런데 이 이전에는 밀리터리에 어떠한 관심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가장 절정에 이르렀던 시기가 저 유치원을 다닐 때입니다.
이 때에는 오히려 군인이라는 존재를 그냥 경찰보다 센 존재라고 생각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사족이지만 당시의 제 장래희망은 경찰관. 형사 그런거 말고 그냥 순경이요.-

그래서 당시 군인은 멋있다고는 생각했지만, 군인들이 입고 다니는 우드랜드 4색 위장복이-그러니까 한국군복- 너무 얼룩덜룩해서 오히려 위장복 입은 군인을 싫어했습니다.

그렇지만 어느날 초딩이라는 껍질을 뒤집어 쓰고서 스타크래프트를 하다가 마린을 뽑다가 마린 총이...(이하생략)
이렇게 밀리터리에 관련하여 처음으로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쟁영화를 몇 편 보고서 영화에서 연출된 간지폭풍 군인들의 모습을 보고서
그냥 마냥 군인이 멋있다는 생각만 하면서, 그냥 군인이 되는 것을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밀리터리에 관해서 관심을 본격적으로 가지기 시작했습니다만,
이에 관련하여는 그냥 군인은 총들고 다니니 멋었으니 군인 되어야지라는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한 마디로, 밀리터리에 관해서는 이 때까지도 문외한이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또 탱크라는 보병돌격지원용 대對장애물 결전병기[...]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서 이번에는 그냥 군인이 아닌 탱크라는 쇳덩어리를 조종하는 군인이 되는 것을 희망하기에 으릅니다.
그리고 군인이 되기를 막 희망하면서 막 게임을 하다 보니, 또 게임을 잘 하게 되자...
이번에는 이런 류의 미친 초딩들이 하는 가장 전형적인 생각인 전쟁 나면 내가 북괴들을 죽이는 재미있는 일을 할수 있겠다 , 그러니까 나 커서 군인 되어 있는 동안에 전쟁나라라는 지극히도 미친 초딩스러운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지극히도 징그럽게 초딩스럽습니다.
...랄까, 이때가 저 초등학교 3학년때...그럴 겁니다.
이러니까 초딩스럽죠.

제가 이렇게 써 놓은 것 보고 초딩 욕하지 말라고 시비 거는 사람 있다면 한 대 때려줄 겁니다.
이건 초딩을 욕하는 것이 아니거든요.

-초딩이란,
정신적, 신체적으로 미성숙한 사람인지라 어느쪽으로든지 미친듯이 극단적이 되어 버렸다 어느날 갑자기 어떤 계기로-ex. 초딩들의 우상이라든가 선생님이라든가 부모님의 자극-인하여 정 반대의 방향으로 극단적으로 되어 버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 만큼 정신적, 신체적 교정이 이보다 나이를 먹은 사람들보다 쉬운 편입니다.
그러므로 초딩이라고 무조건 까지 말고,
인내심을 가지고 차근차근 가르쳐 교정해 주어야 하는 것이
바로 우리 청소년/성인들의 의무입니다.-

그래도, 아무리 그렇다 치더라도 이렇게 써 놓고 보니까 제가 이런 식으로 밀리터리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였다는 것이 참 민망합니다.
그렇지만 이게 사실인 것을 어떡합니까.

그리고 저는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밀리터리에 대하여 정보를 수집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다른 생각 없었습니다.
그토록 하고 싶은 전쟁, 하지도 못 하는거 기다리고 있을 바에야 전쟁 하는 방법이나 알아 두자
...라는 생각으로...

그리고 이렇게 차근차근 정보를 수집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얼마간 계속 전쟁에 대하여 정보를 수집해 나가는데 뭔가 조금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렇게 수집된 전쟁에 대한 정보를 보니까 이게 전부 제가 지금껏 생각하던 전쟁, 군인의 이미지와는 정 반대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막상 전쟁 사망자 통계를 보니까 그게 아니었습니다.
막상 전승국이 따먹은 땅의 크기를 보니까 그게 아니었습니다.

전쟁의 주인공이 되어야 할 군인들은 별로 죽지 않았는데 민간인 피해는 어째서 이리도 많은가,
어째서 전승국은 땅을 많이 따먹지 않고 다시 다 돌려 주어야만 했는가,
어째서 군인들은 민간인들을 죽여야만 했는가.
어째서 민간인들은 전쟁터에서 죽어야만 했는가.

그리고 저는 이 순간, 만약 전쟁이 난다면,
과연 나는 이 와중에 살아 남을 수 있겠는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전쟁이란 것의 기본 정의를 찾아 보았습니다.

둘 이상의 서로 대립하는 국가 또는 이에 준하는 집단 간에 군사력을 비롯한 각종 수단을 사용해서 상대의 의지를 강제하려고 하는 행위 또는 그 상태.
출전-네이버 백과사전
이게 전쟁의 기본 정의였습니다.
전쟁은 그냥 그냥 정치적 행동의 하나였습니다.

여태껏 전쟁이란,
그냥 군인끼리 서로 누가 더 많이 죽아나를 겨루며 싸우는 나라끼리 땅을 서로서로 먹어 치우는 것 정도로 인식을 하고 있었습니다만 그것이 절대로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더욱 더 전쟁에 대하여 조사를 해 나갔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을 알고서전쟁에 대하여, 군인에 대하여 심각한 회의를 느꼈습니다.
이런 짓을 저지르는 주체가 군인이었다니.
이런 일이 일어나는 동네가 전쟁터였다니.

저는 전쟁은 일어나야 하는 것이라는 것이라는 생각을 품고 있었던 것을 가슴 깊이 반성했습니다.

지금껏 내가 전쟁이라고 믿고, 알아 온 것은 전쟁이 아니라 더러운 학살과 약탈에 불과했다.
전쟁은 무력을 해결 수단으로 삼으는 정치적 행위이며,
군인이란 그저 위에서 내려오는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인형이었다.

그리고 저의 전쟁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데에 마지막 결정타를 먹인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영화 한 편을 보게 됩니다.
그 영화가 태극기 휘날리며였습니다.

이 영화, 다른 분은 어떠셨을지는 몰라도, 저는 한 명의 형으로써 정말 감동적으로 봤습니다.

그 때가 제가 초등학교 5학년 이었을 때입니다.
그리고 이 때부터 왜 전쟁이 존재해야만 했는지,
어째서 군인들은 서로를 죽여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전쟁이란 무엇인지, 정말 군인이란 어떤 존재인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쟁에서 사용되던 무기들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어째서 탄생했는지를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대의 전쟁은 더 이상 전쟁이 아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례로써, 한국전쟁 당시 엄청난 수의 민간인이 자의와는 상관 없이 불구덩이에 던져졌습니다.
그러나 군인들의 피해는 민간인의 피해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이후에 이루어지는 전쟁들도 별 차이 없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라크 전쟁 등...

지금의 전쟁은 더욱 강한 나라가 군의 피해를 막기 위하여 혹시 숨어 있을지도 모르는 적을 없애기 위하여
민간인을 학살하는 모양입니다.

이렇게 된 이상, 이건 전쟁이 아니라 학살극입니다.

그리고 전쟁이 이렇다는 것을 알아 버린 후...
관심을 가지게 된 전쟁이 그나마 정상적이었던 전쟁인 제 2차 세계 대전입니다.

그나마 정상적이었던 전쟁이란 이유는 좀 아니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히틀러라는 역사상 최악의 또라이 덕분에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당했습니다.
더군다나 원자폭탄이 최초로 사용된 전쟁이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밥 안 먹여주는 이념 하나 때문에, 말도 안 되는 권력욕으로, 시덥잖은 오해로 민간인을 학살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어떠한 류의 학살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연합군은 추축국의 군수산업의 말살을 위하여 필요불가결한 선택이었습니다.
추축국은 사기저하, 분풀이, 인종청소였지 이념이 아니었습니다.-

더군다나 이 전쟁은 서로가 침공하여 절멸시키려는 전쟁이 아닌,
침공한 적을 격퇴하기 위하여, 침공하게 한 자들을 처벌하기 위한 전쟁이라는 성격이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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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는 이렇게 전쟁을 그저 역사의 한 부분으로 인식하며,
전쟁에 이용되었던 병기를 무기가 아닌 그저 기계공학의 결정체 정도로 연구하며,
전쟁을 반대하는 밀리터리 매니아가 되었습니다.

솔직히 저를 제 입으로 반전주의자라고 하기는 좀 그렇습니다만,
저는 그저 병기와 전쟁을 각각 기술적, 사학의 한 측면에서 연구할 뿐입니다.

단순히 역사와 기술을 공부하는 것을 가지고 전쟁광이라고 매도하는 것은 아무래도 좀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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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에서 다는 여담.
저는 분명히 전쟁을 반대합니다.
그렇지만 어째서 저는 계속 군인, 그것도 장교라는 장래 희망을 초등학생 때부터 유지하고 있을까요?

<출처는 여기, 시간 되시는 분은 링크에 한번 들어가 보세요.>

이게 진짜 군인의 정의였습니다.
비록 위에서 나온 것은 공군의 목표라 육군 장교를 지망하는 제게는 영 아니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육군, 해군, 공군의 구분 따윈 필요 없습니다.
어차피 이들은 병종을 막론하고 모두 다 같은 대한민국 국군의 한 사람들이니까요.

더군다나...

<출처는 위와 같습니다.>

...대한민국의 자유와 독립을 보전하고 국토를 방위하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이 항목이 상징하는 바는 단 한가지입니다.

대한민국의 군대는 침공을 위하여 존재하는 군대가 아니라 방어를 위하여 존재하는 군대입니다.

처음에는 군인이란, 그저 멋있다고만 이해했습니다.
그러나 군인에 대하여 알아가면 알아 갈 수록,
군인은 전쟁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무력으로써 평화를 지키기 위하여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대한민국의 평화를 지키기 위하여 최일선에서 존재하던 이들이 바로 군인들이었습니다.
이것으로 모든 설명이 끝났습니다.

2010년 1월 9일 토요일

전사戰史 재현자의 이야기


저는 제가 가진 취미 중 한 가지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2년 전 까지는 신나게 하고 있던 것인데 제가 그만 전자기기에 눈을 떠 버려[...] 시나브로 잊혀졌었던 취미입니다.

만약 이 취미가 다른 취미 같더라면 그저 조용히 해 나가려고 합니다.
다만, 이 취미는 일반인들의 생각으로는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취미인지라, 어떻게든 한 소리 들을 우려가 있어 보여 이렇게 작성합니다.

제목에서 이야기하듯이 이 포스트는 전사戰史 재현자의 이야기입니다.

그렇습니다. 제 취미는 전쟁사를 연구하고 그에 상응하는 역사에서 활약하던 군대의 장구류를 수집하여 당시 전선에서 싸우던 군인을 재현하는 것.

-정확히는 1944년 2차대전사를 연구하며, 동년 6월 프랑스 노르망디, 생 마리 두 몽을 공격, 점령한 101공수사단 506연대 2대대 'E' 중대 소속의 공수보병입니다.-

이전에 이 포스트의 도입부에서 언급된 바 있습니다.

이렇게 당시 존재하던 사람 중 한 부류를 재현하는 행위는 코스튬 플레이의 초기 정신이며,
리인액트먼트란, 코스튬 플레이의 초기 정신만이 완전히 별개로 갈라져 나온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포스트에서 리인액트먼트를 바로 리인액트먼트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리인액트먼트라는 단어는 저를 포함한 대다수 사람들이 바로 알아듣기가 조금 힘든,
나름 생소하다면 생소한 단어인지라 전사戰史 재현이라고 나름의 정의를 내렸습니다.

실상 리인액트먼트라는 분야가 딱히 전쟁사의 군인들에게 치중된 것은 아닌지라, 더군다나 리인액트먼트란 단어는 전사 재현이 아닌 역사 재현이니만큼 영 적절치 못한 정의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만,

현재에 이르러 대다수 행해지는 리인액트먼트는 전쟁사戰爭史 당시의 군인을 재현하고 있기에 리인액트먼트라는 원 단어의 뜻은 물론이거니와 전사戰史도 엄연한 역사의 한 부분이기에 역사 재현이라는 단어에서 벗어난 것이 없다고 판단한 것은 물론, 현대에 대부분 이루어지는 리인액트먼트란 전장에서 싸웠던 사람, 즉 전사戰士 재현이라는 단어와도 동음이의어인 면이 있어 전사戰史 재현이라, 이렇게 나름 정의를 내렸습니다.

그럼, 일단 리인액트먼트, 전사戰史 재현-이하 재현-이란 무엇인지부터 알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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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인액트먼트란, Historical Re-enactment. 줄여서 리인액트먼트,
우리말로는 '역사적 재현 행위' 정도.
리인액트먼트의 참가자를 '리인액터'라고 부르며 재현자라고 해석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리인액트먼트는 그 뿌리가 상당히 깊습니다.
이를테면 로마 시대 검투경기가 그렇습니다.
검투경기는 로마의 시민들에게 로마가 겪은 다양한 전투를 보여주고 잡아온 포로들을 죽은 영웅들에 대해 바친다는 의미로 시작한 것인데, 여기 검투에 참가한 검투사의 병종이 로마가 싸운 적 민족의 이름이었다는 점에서 리인액트먼트에 가깝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세 시대 기사의 토너먼트 경기 역시 리인액트적인 테마를 갖고 열리기도 했습니다.

18세기 말, 19세기 초의 고딕 부흥과 낭만주의의 유행 덕분에 중세 마상창경기를 재현하거나 과거의 큰 전투를 재현하고 기념하는 행사가 각국에서 실시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근대적 리인액트먼트의 시초로 보고 있습니다.

현대의 리인액트먼트는 리인액터 그룹이 지역사회와 연계해서 대규모 기념 이벤트에 참여하거나 주최하는 일도 있긴 하지만 대다수가 아마추어의 취미로서 접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취미로서의 리인액트는 공공 이벤트로서 개최하는 역사 축제, 예를 들자면 우리나라에서 이뤄지는 여러 고궁의 수문장 교대식같은 행사와는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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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인액트먼트는 이런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정리하자면 역사 재현 행위.

다른 시점에서 보자면 역사 당시의 재현 대상이 되는 사람(군인)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그들을 기리는 의미에서 시작하는 일종의 추모행위입니다.

그리고 사전적이거나 역사적 유래를 찾아 보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이뤄 지고 있는 재현이라면,

말 그대로 역사의 한 장면을 직접 재현하고 재기록할 수 있는 행사를 말합니다.
당시의 피복과 장비를 사용하며 당시의 전투와 생활상을 서류상이 아닌 몸으로써 직접 조사하고,
체험해보는 일련의 과정이 바로 재현입니다.

즉, 고고학을 서류로만 연구하는 것이 아닌,
직접 체험함으로써 당시를 체험하는 연구활동입니다.

미국과 유럽권에선 수천 명이 참가하는 행사가 가능할 정도로 보편화되었고,
국내에서도 많은 분들의 노력 하에 이제 작지만 탄탄한 발걸음을 떼었습니다.
 
이러한 현대 재현의 시초가 된 미국의 재현은 실제 제 2차 세계대전의 참전자들이 스스로의 역사를 재현하기 위해 처음 시도한 것입니다.

이는 역사를 기록에서만 보지 않고 한 단계 높여 직접 체험하고 분명히 재기록하기 위한, 역사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의 표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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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설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참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십니다.


바로 위의 짤방에 나온 사람들도 모두 리인액터입니다.
아마 이 포스트에서 보시기 전에도 미리 다른 곳에서 보신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누군가가 이 사진들을 유출하여 저런 뻘스런 문장을 부연설명 삼아 달아 놓고 웹상에 뿌렸는데 브라이언 킴 대위라는 말이 들어가 버리니까 이렇게 범상치 않은 짤방이 되어 버렸습니다.

하여튼 브라이언 킴 대위를 필두로 하는 정신 나간 전쟁광들 덕분에 멀쩡히 재현을 하던 사람들은 물론이거니와 조용히 밀리터리 관련업에 종사하던 사람들 + 어째선지 군인들까지 한꺼번에 싸잡혀서 괜히 전쟁에 미친 것들 취급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제시된 것들 말고도 일반인들에게 재현이란,

위에서 제시한 저러한 짤방의 영향과,
군복 입고 군장을 착용하고 총을 들고서 군인도 아니면서 군인인 척 개 폼을 잡고는 구르고 있다니 그냥 전쟁영화 코스프레하고 별 다를 바 없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의 평가,
진짜로 군 복무 해 본 사람들의 알지도 못 하면서 쇼를 한다는 평가...

이러한 것들이 불과 30여년 전까지 정권의 시녀로 전락해 있던 군인들에게 여러모로 좋지 않은 일을 겪었던 사람들의 인식과 맞물려 그냥 밀리터리 코스프레, 혹은 돈 있는 전쟁광들이 때로 모여서 총싸움을 하는 뻘짓 쯤으로 인식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이는 재현이 무엇인지, 그것을 전혀 모르면서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재현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저 까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재현에 대하여 아는 것은 지극히도 단편적이면서도 지극히도 물질적인 것입니다.

재현자들이 재현하는 분야는 대부분 군인입니다.

일단 군인은 사람 죽이는 놈들이니 정신 나간 전쟁광 확정.

일단 군복 상하의 한 벌에 20만원이 넘어갑니다. 거기다가 군장류를 갖추려면 또 30만원이 넘어갑니다.
더군다나 총기를 갖추려면...
대한민국의 비상식적으로 빡빡한 총포관리법의 영향으로 100만원에 육박하는 돈을 주고 제작을 의뢰한다거나, 직접 제작한다거나, 군사정부 시절은 물론이거니와 그 이후에도 얼마간 행해졌던 교련 과목의 상징, 목총을 구하기 위하여

-당신이 무겁다고 내팽개쳤던 그 목총이 지금은 10만원을 주어도 구하지 못 하는 보물이 되었습니다!-

동대문, 동묘, 남대문을 동분서주한다던가...

그러므로 총 한 자루 구하려고 삽질하는 미친 사람 확정.

군인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재현의 참 의미를 알고, 재현을 하는 사람의 마음을 제대로 알고,
이해하려 하기라도 하려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까를 자처하는 사람들 외의 사람들도...이러한 생각을 하는 이들이 다수입니다.

이 세상에는 그저 군복을 입고 총을 들고 있는 것이 영화, 만화에서 본 것처럼 멋있고 화려해서 군복을 입고서 정말 군인인 척 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건 재현이 아닙니다.

그건 그냥 밀리터리 코스프레입니다.

재현자는 단지 총을 들고 다니며 사람을 죽이는 것에 대하여 막연한 동경을 가지는 사람과 그냥 멋있어서 군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과는 전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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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재현이라 불리울 만한 재현을 하는 사람은

군복부터 덜컥 사버리고 아무렇게나 되는 대로 짜맞춰 입고 다니지 않습니다.

이들이 재현을 하기 전에 앞서, 가장 먼저 취하는 행동은 재현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 살았던 역사에 대하여 조사의 과정을 거칩니다.

2차대전 당시 패튼장군이 자동차 전복사고로 사망했다와 같은 단편적인 지식이 아닙니다.
2차대전 당시 패튼장군이 자동차 전복사고로 사망할 당시 미국 본토는 이미 전쟁이 끝난 평시나 다름 없었고, 식민지 상황의 국가들에서는...
이렇게 정말로 폭 넓고, 입체적인 역사적 이야기들을 연구합니다.

<1944년 잉글랜드 웨이머스 항, 미육군 1보병사단>

완전히 당시의 사람을 재현하기 위하여...좀 극단적인 경우 당시의 사람이 되어버리려고 노력합니다.

아, 물론 정말로 그 국가의 언어만 사용하고,
당시의 옷만 입고...이와 같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행동을 취하는 것은 당연히 아닙니다.

내가 당시의 사람으로써 당시의 상황을 생각하기 위하여,
당시 시대적 정황을 과거가 아닌 현실로 생각하며,

내가 재현 활동을 하는 동안만이라도 당시의 사람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져 당시 사람들의 생각으로써 역사를 현실로써 다시 한 번 이해하고 현실에서 이행하여 역사를 현실에서 재현하기 위하여 취하는 준비운동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 정도 경지에까지 다다른 재현자 분들은 별로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설명을 한 이유는 거의 모든 재현자 분들이 시작부터 이렇게 하지는 않으나,
재현 과정에서나마 이렇게 역사 조사를 수행합니다.

이런 식으로 재현자들은, 그냥 멋있다고 아무렇게나 군복 입고 코믹월드를 돌아다니는 사람들과는 달리,
재현을 하고자 함에 있어 충분한 지식을 숙지한 후 재현을 시작합니다.

또, 그저 사람을 죽이는 것이 영웅적이고 멋있어 보여서 재현을 시작하려고 한다면,
이렇게 폭넓고 다각적인 역사 연구를 하지 않겠죠.

그리고 이렇게 다각적인 연구를 하다 보면
당연히 당시 군사 교범도 뒤지며, 실제 당시 군인처럼 활동을 해 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연구의 일환으로, 재현자들 사이에서도
실제로 군 복무를 마치거나 군 복무 중인 사람들이 재현을 시작한다고 할 때, 군인에 대하여 더욱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다른 직종의 사람들보다 훨씬 환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어느 유명한 재현자 분은 ROTC에 지원하였다고 합니다.

사실이 이러니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당연히 오해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더군다나 재현을 하는 사람들은 같은 밀리터리계의 사람들 내에서도 동경을 받거나,
돈지랄 해서 다른 사람들이 밀리터리 분야를 싸잡아 욕하게 만든다고 오해받아 까이거나...
대접이 극과 극으로 갈라지는 경우가 대다수인지라 내부의 적(?)과도 싸워 이겨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재현을 하는 사람들은 이런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려는 생각을 크게 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다수 재현자 분들은 정말 재현하려는 사람들, 이해해주는 사람들은 제대로 알고 이해해 주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만...역시 현실은 시궁창인지라.

지금까지 본 그나마 가장 적극적인 대응이 '우리는 나치스에 찬동하지 않습니다. 다만 역사의 한 부분으로 인식할 뿐입니다'라는 배너를 재현자들의 커뮤니티 메인 페이지 오른쪽 위에 100X100 픽셀 정도의 사이즈로 띄워 놓는 것이 고작.

물론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이건 재현자들의 문제라고 봅니다.
적극적으로 키배떠서대응을 해서 인식을 바꾸어야 할 텐데, 하다못해 그런 노력이라도 보여야 할 텐데,
그런 노력은 없이 정말 관심을 가진 사람들만 이해를 해 주겠지 하고 적극적인 대응을 안 하는 것은 무언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 포스트는 이러한 대응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으나...
이 포스트를 읽고 계신 분들 중에는 분명히 눈살을 찌푸리실 분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로써 재현자들에 대한 일반인들의 생각은 나락으로 추락...

이러한 이유 떄문에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인식을 나락으로 떨어뜨리시기 이전에, 이러한 현실을 조금이나마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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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현자들은 위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일련의 준비 과정을 거친 후에 본격적으로 수집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군용 관련 물품을 그냥 되는 대로 사 모으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정말로 되는 대로 사 모으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일단 군대 물건스러운 물건이라면 무조건 아무거나 마구잡이로 긁어 모으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분들은 재력과 정보력으로 필요한 물건을 지구 반대쪽 나라에서도 찾아 내고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직접 날아 가서 그 나라의 골동품 시장을 뒤져서라도 구해 오는,
같은 재현자가 봐도 정말로 ㅎㄷㄷ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경우, 군수물자/옛 물건이라면 일단 험하게 굴리고 보자, 버리자는 사회의 특성상,
상당히 한정된 구매 노선을 가집니다. 그래서 이 바닥에서는 심심하면 해외 주문이라거나...
해외 주문이라거나...해외 주문이라거나....해외 주문이라거나...;ㅅ;

그리고 이러한 이유로써, 이 방면에는 한국어 정보가 굉장히 드문 관계로,
심한 경우 도이칠란트어, 일본어, 러시아어, 미국어영어, 한국어 5개 국어를 구사할 줄 아는 사람이 다수 존재입니다.

아니 그렇다고 제가 그렇다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전 영어하고 한국어밖에 못 합니다. 꺄앍

이러한 이유로...
이 수집이란, 실상 골동품 수집과 별 다를 바가 없습니다.

실제로 1944년 당시 생산, 당시 군인들에게 실제로 지급되었던 군장을 구했다면...
그냥 내가 좋아서 샀다는 것이 아닌 역사의 한 조각을 수집했다는 것입니다.
이건 우리나라의 골동품 시장에서 이순신 장군이 사용하였던 벼루를 구매하였다는 것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조금 뭔가 달라 보이지만, 결론부터 놓고 말하자면 둘 다 그 당시 사용되었으며,
지금까지 남아 있는 역사의 한 조각입니다.

역사를 재현하기 위하여 역사를 현실로 이해하고 역사의 조각들을 수집한다.

이것이 바로 리인액트먼트, 전사戰史 재현입니다.

-하지만 지금 인터넷, 남대문 등지를 돌아다니며 판매되는 고대 물건들은
대다수가 당시 사용되었던 물건이 아닙니다.
당시 사용되었던 물건을 정말 정밀하게 복제한 제품이 대다수입니다.

일례로써 2차대전 당시 정말로 사용되었던 장비들은...
70여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손실되고 파손되어 다루는데 신중을 기해야 하는 물건들이 대부분이며,
이런 특성상 그 가격은 왠만한 재력가들도 손을 떨 만큼 엄청납니다.
그래서 현재 거래선상을 돌아다니는 장비들은 왠만해선 레플리카-복제품-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정밀 복제품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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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
왜 군장을 수집하느냐, 나라면 그 돈으로 XX를 사겠는데.
왜 군장을 수집하느냐, 어차피 군대 가면 2년동안 질리도록 끼고 앉아 있을 텐데.
왜 군장을 수집하느냐, 차라리 돈을 모아서 불우이웃이나 도와라.
이런 반응을 굉장히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반응에 대한 대응은 몹시 간단합니다.
조금 극단적으로 대응하자면...

왜 마시지도 않을 와인을 그렇게 모으냐, 마시지도 않을 와인 모을 바에야 차라리 XX를 사겠다.
왜 옷을 입는데 그렇게 신경을 쓰냐, 사람 살아가는데 옷 한 벌이면 다 거기서 거기지.
왜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이나 거기서 거기인데 왜 구지 두 개를 같이 가지고 있으려고 하냐.
왜 음반 모으냐, 그냥 다운 받아서 듣지.
왜 집에 있는 컴퓨터로 컴퓨터 하면 되지 PC방에 가느냐, 차라리 그 돈으로 불우이웃을 도와라.

즉, 재현을 하기 위하여 행하는 군장 수집은 다른 일반인들이 행하는 음반 구매, 전자기기 구매, 유명인사들의 싸인 수집, 만화책 구매, 도서 구매 등 여타 수집활동과 별 다를 바가 없습니다.

다만,
너무나 특이하고 구하기 어렵고 생소한 것들을 수집한다는 것이 저들의 눈에 이상하게 보일 뿐.

이건 상호 인정을 하지 못 하는 사람들이 흔히 저지르는 오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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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저는 어떻게 재현활동을 시작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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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영 뜬금없어 보입니다만...
사실 제가 이 포스트를 빌려 말하고자 하는 것, 그로써 바라는 것은 단 하나입니다.

상호를 존중하며 인정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