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3일 월요일

블로그 이주작업이 시작되고...

안녕하세요, http://storyofmy.tistory.com로 이사간 신호등입니다.
...랄까, 아직 완전히 가지는 못 했습니다.

역시 가장 큰 이유라고 하는 백업을 해 보니까...
백업파일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260여 MB인지라,

쿠나님의 웰메이드 프로그램으로 쪼개도 보고,
아버지의 웹 서버를 돌려 봐도 안 되길래...

그냥 여기서 새로 시작을 해야 하는 것인가...하면서 좌절하고 있던 동안...

다행히도 쿠나님의 소개로 웰메이드 프로그램 하나를 알게 되어서 잘 써 먹고 있습니다.

일단 이게 백업파일은 다 올린 듯 하고, 지금 당장은 백업파일 확인중이라네요.
지금껏 (12002)라고 하고 있습니다, ㅎㄷㄷ

-그런데 이게 메가바이트 단위일까요, 킬로바이트 단위일까요?
참 궁금합니다.-

그런데 이러다가 몇천번대 줄에 오류가 있다고 백업 안 되어도 난 몰라요 ;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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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텍큐닷컴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는 공지를 처음 접하고는...

어이없게도...정말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니까...사실 말입니다.
제가 이 텍큐닷컴이 문을 닫는다는 공지를 처음 본 것이...
제가 학교에서, 그것도 지난 주 금요일, 2010년 04월 30일에,
점심시간에 밥먹고 잠깐 방송실 들러서 컴퓨터 두들기다 봤거든요.

그런데 딱 본 순간 수업종은 치고 있지...
빨리 수업은 들어 가야지...
그래서 일단 구글 이 친구들이 텍큐닷컴을 또 뭐랑 합병한다는 이야기인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뭐 어쨌겠습니까.

저는 뭐라든지 좀 좋게좋게 생각하고 싶은지라,
그냥 아 그렇구나 하고 급하게 보고 수업 들으러 갔죠.

그런데 이게 아무래도 영 꺼림칙하드래요.
그래서 수업 끝나고 야자 시작하기 전에 컴퓨터를 켜고서 블로그에 한번 들어가 봤습니다.

먼저 공지를 다시 보려고 하니...세르엘님이 뭔가 참 재미있는 포스팅을 하셨더라구요.


세르엘님은 이런 것으로 농담을 하실 분이 아니죠.

그래서 공지를 다시 보러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댓글이 엄청 많이 달렸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공지는 잠시 후 찬찬히 읽어 보겠다는 심산으로 댓글창을 한번 펴 보니 맙소사...


이제서야 상황 파악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머릿속이 멍해지네요.
순간 블로그고 뭐고 다 때려 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일단은...블로그가 이사를 갈 수도 있는데...이사를 가고 자시고...-

그래서 이 포스트의 바로 앞에 한 것과 같은 포스팅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래도, 마루이 그렇다고 하더라도, 설마 하는 마음을 버리기는 싫었습니다.

그래서 금요일날은 어차피 어제 시험이 끝나서,
시험 기간 동안 공부하느라 밤을 세워 버려서 내가 지금 제 정신이 아닐 것이다는 데에까지 제 생각이 미쳤고...

결국 내가 잠깐 미쳐서 엉뚱하게 읽었다고 생각하고는 야자 조금 뛰고 바로 집에 자러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토요일날, 일찍 일어나 밥먹고서 학교 갔다 오고 제대로 정신 차린 후,
찬물 마시고 샤워하고 머리 감고 와서 다시 읽어 보니...

아...자고 일어나 보니...

아, 그거 꿈이었뜸 ㅋㅋㅋ 혹은
농담임 ㅋㅋㅋ 내가 왜 택큐닷컴을 버림? 장난임 ㅋㅋㅋ 이나
어제가 미쿸 만우절임 ㅋㅋㅋㅋㅋㅋ

...이러한 결과나 나오기를 바랬습니다.

그런데 이게 바로 현실이더군요.

뭡니까 이게...
이게 무슨 소리야...

이런 생각만이 계속 제 머릿속을 떠돌았습니다.

금요일이나, 토요일이나...

사실 저는 어느 때도 제 정신이 아니었던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냥...블로그 백업을 하고는 옮겨 갔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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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참...
기분 더럽더라구요.
그런데 말입니다.

그런데 이게 기분이 더러운 것인지...
아니면 약 1년여간 온 정성을 다 해 길러 온 블로그 서비스에서 떠나는 것에 대한 쓸쓸함인지...

너무나 아쉽더라구요.

이런 감정은 제가 중학교를 졸업하며 느낀 적이 있습니다.

3년간 정든 친구들과 흩어져...
그것도 다른 애들과 같은 고등학교가 아니라...

나 혼자서 다른 고등학교로 떨어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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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생각을 해 보니까...
제가 블로그를 하는데 있어 최근 1년처럼 목숨을 걸었던 적이 또 없네요.

컴퓨터 끄라는 어머니 잔소리에...
블로그 대신 수학 문제를 풀라는 아버지 잔소리에...
게임 좀 가르쳐달라는 동생 잔소리[...?]에...

이런 온갖 압박에 굴하지 않고 꿋꿋이 이만큼 키워 낸 블로그인지라...
이만큼 대단한, 기존에는 상상도 못 할 방문자 수를 일궈 내고...

정말 백업파일 받아서...
티스토리에 백업파일 옮기고...
백업이 다 되고 나서-방금 무사히 끝났습니다, 올레!-블로그 포스트에 걸린 링크를
모두 텍스트큐브닷컴 위주가 아닌 티스토리 위주로 재편하는데...

눈물나더라구요.

...그러니까 그게 이런 이유(↓)때문에


눈물이 나는 것이 아니더라지 말입니다[...]

-저기에 링크 거는 것도 하루 종일 힘들여 구축했더라죠...;ㅅ;
저거 링크 언제 다 걸지...;ㅅ;-

정말 눈물 나는 줄 알았습니다.
백업 파일 나눈 줄을 몰라서 고군분투하는 제 모습을 보고 있자니...

울었습니다. 울었습니다.
정말로 울었습니다.
내년에 20살이나 먹는 성인이나 다름 없는 인간이.

그리고 또 쿠나님 도움으로 백업이 무사히 완료된 것을 보고 있자니 다시 한번 울었습니다.
이게 대체 뭔지...

정말, 이렇게 좋은 분들 참 많았는데...

이런 인맥을 다시 쌓아야 하는데,
이렇게 좋은 분들과 잠시나마, 어쩌면 영원히 연락이 닿지 않을 수도 있다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니까 정말...

이게 다 뭐래요.
내가 옮기고 싶어서 옮기는 것도 아니고, 완전히 반 강제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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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어쩔 수 없네요.

일단 이사를 간 만큼...
어차피 해야 했던 이사인 만큼...

다시 한 번 달려야죠.

제가 티스토리에서, 이 텍스트큐브닷컴에서 키워 냈던 Story Of My...만큼 제가 봐도 ㅎㄷㄷ한 블로그를 다시 한 번 일궈 내는 데에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 지는 모르겠습니다.

심지어 이쪽은 텍큐닷컴과 같은 관심블로그 기능이 없어서
제가 텍스트큐브닷컴에서 구축한 인맥마저 사실상 모조리 와해된 상태입니다.

그래도, 지금은 제가 텍큐닷컴에 처음 왔던 때와는 상황이 좀 많이 다릅니다.

일단, 지금껏 텍큐닷컴에서 운용하던 블로그에서 모든 포스트를 긁어 왔습니다.

즉, 이미 충분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는 의미입니다.

더군다나...

쿠나님, 아하하라님, 키리네님, 카페노일님, 세르엘님, 띠용님, 모노피스님, 영민C님,
얄루카님, wmlee님, Cressiah™님, KineticStream님, MiLK님, dudas님, Bardisch님, Ari.es님,
칠야님, 몽쉘님, 한성민님, passing stranger님, Joshua.J님, Ludarin님, 7Aero님, Cantata님,
번드피닉스님, 잉어님, 10wonsoft님, CHUL님, Noel님, 怪獸王님, 모튜님, owla님, 어법상옳음님,
샤를로테 폰 카엘리나님, II Fenomeno님, JaeHo Choi님, 하나님, 히로미님, byori님, 草摩きょう님,
hlighter님, 평화청년님, 맥듀님, 리락쿠마님, k2man님, irina님, irina님, 은빛냇물님...

이 외에도 제가 몰라서, 혹은 정말 죄송하게도...제가 지금 당장 기억이 안 나 적는 것을 까먹어서
이 명단에 들어가지 않은 여러 블로거 분들이 제 블로그를 방문해 주실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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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다시 한 번 시작입니다.

Story Of My...

댓글 4개:

  1. 저는 접었는데도 짜증나군요 =_=;; 대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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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와 나 있다! 나 있다! (...)



    수고 많으셨어요. 블로그에 대한 애착이 크신만큼 서운하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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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죄송한데 욕 한마디 해도 이해해 주시길.



    아 씨바 저기 명단에 들어 있다니 감동했습니다 ㅠㅠ.



    http://kimhojung43200115.wordpress.com 으로 옮겼지 말입니다.



    그나저나 RSS란 게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구독만 눌러 놓으면 일단 온 소식은 알 수 있기에 예전처럼 주소 날리거나 바뀌면 그냥 끊기는 일은 줄었으니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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