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1일 일요일

UMPC와 넷북

저는 이 블로그의 포스팅에 UMPC(이하 싸군, 왜 싸군인가 물으시면 모 포럼에서는 제가 쓰는 기종의 UMPC를 싸군이라고 부르거든요. 특정 기종 홍보하냐 하고 물으시면...^^;;;...ㅈㅅ;;;ㅠ)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싸군은 사실 웹서핑을 하는데에는 그닥 적합하지 않습니다.

플래시 광고를 잔뜩 때리는 A모 경매사이트나 G모 사이트,

팝업창 3개 이상 나오고 하이퍼링크 100개 이상 나오는 E모 인터넷교육사업(?)사이트 등..

이런데 들어가면 상당히 버벅입니다.

 

그리고 동영상의 경우 한 1GB 하는 WMA 확장자의 영상,

223MB하는 확장자 AVI영상 등 어지간한 영상은

프레임이 24프레임이 넘어가지 않는 이상 쌩쌩 잘 돌아갑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대부분 보는 동영상, 즉 영화,

그것도 700MB, 확장자 AVI인 짜리 영화는...영상과 음향이 따로 놉니다. 그런데 문제라면 요새 어지간한 영화/애니메이션은 거의가 이런 수준이라는 거죠...저화질이야 찾아보면 있기야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대부분 컴퓨터가 CPU 1.5GB이상으로 평준화된 마당에 찾기가 쉬운 일이 아니죠..

 

그런데 참 재미있는 것은 원래 싸군은 동영상 재생과 웹서핑을 목적으로 하는 물건임과 휴대성을 극대화시킨[Ultra Mobile Personal Computer-그래서 UMPC입니다.]물건입니다.

 

그런데 '어지간한 일반적인 고화질 동영상'도 제대로 재생을 못 하는가...?

게다가 웹서핑조차 적합하지 않다...면?

상당한 의문을 품으실 겁니다. 처음에 저도 싸군 사기 전에는 상당히 의아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유는 보시면 알다시피,

그냥 웃지요[허허]

 

이렇게 엄청난, 사실상 1999년 최신형 컴퓨터나 될 법한 사양이

어떻게 이렇게 나올 수 있는가.

CPU 498MHz, 480MB RAM.

<사실 램은 512MB짜리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대부분 싸군은 지금으로부터 짧으면 1년,

길면 4(미확인)년 가량 된 물건입니다.

참고로 제가 쓰는 물건은 쫌 된 물건이라[그래도 작년 9월에 산 건데..;;]

사양이 이모냥입니다.

 

그리고 기술적으로 싸군이라는 물건이 완벽해지기 전에

바로 넷북이라는 물건이 등장해버린 겁니다.

 

그럼, 지금부터

'[어쩌면 야매일지도 모를]싸군에서 넷북까지.'

를 보시겠습니다.

 

사실 싸군은 초기형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 방법이 없죠..;;

그래도 구지 말하자면 싸군의 초기 생김새는 이렇습니다.

마치 PMP스럽게 생겨서 이름도 PMPC, UPPC라고도 불리었다고 합니다.

이게 그 전형적인 형태를 나타내고 있네요.

<좌 베가, 우 에버런, 사진출처는 쫌 있다 나오는 포럼>

베가가 먼저 나온 물건이고 에버런이 그 다음입니다.

그리고 이런 류도 있죠.

<소니 UX, 싸군계의 전설이자 진리라고 합니다. 사진출처 UMPC Life-유피매니아 네이버 카페>

사실상 초기부터 중기

[요새는 UMPC가 별로 나오지 않고 넷북이 더 많이 출시되더군요. 그래서 부득이 초기, 중기, 후기로 나누겠습니다.]

 싸군시장은 이런 형태의 싸군들이 대세를 이루었습니다만

어느날 갑자기 고진샤에서 'SA'시리즈라는걸 내놓았습니다.

 

<SA, 바로 싸군입니다. 혹자는 싸양이라고도 부릅니다만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 없지 말입니다..^^;;참고로 제가 쓰는 모델은 외형은 싸군계열이지만 정식명칭은 E9입니다.하지만 외형이 싸군이라 그냥 편하게 싸군이라고 부릅니다.>

그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위의 두 형태의 싸군들은 보시다시피 포인팅 디바이스가 참 빈곤합니다.

심지어 자판조차 진리의 안습상태를 면치 못한 상태인지라 대부분 유저분들은 따로 자판과 마우스를 구매하여 사용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비용이 아깝다, 더 이상 이렇게 살 수는 없다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여서 이렇게 내놓....은 것인지 아닌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여하튼 이런게 나옵니다.

 

그러자 웹상에서는 난리가 나죠.

<모 포럼입니다. 클릭해서 보세요^^;;>

이건 아무래도 서브 노트북이 될 것이다.

UMPC라기보단 미니 노트북에 더 가깝다.

스워블기능은 뭐냐 터치스크린도 안 되는데.

수학의 정석만하다.

 

여하간 대충 이러한 반응을 볼 수 있었습니다.

스워블기능[일반적인 노트북/넷북들은 이게 없죠.]기능과 터치패드, 스틱포인터 두가지의 포인팅 디바이스를 가지고도 싸군의 범주에는 끼기 참 어려웠습니다.

왜냐, 거의 1KG에 육박하는 무게와 수학의 정석<정확히는 수 1>만한 덩치에겐 터치스크린 기능마저 없으니 사실상 미니노트북 취급을 받을 수 밖에요...

게다가 본디 터치패드는 노트북의 포인팅 디바이스였으니...

<그저 웃을 수 밖에요. 허허허>

하지만 고진샤에서는 터치기능을 넣은 SA 터치 스크린 에디션을 발매합니다.

<이게 그겁니다. 출처는 사진. 사실 이 사진 출처가 위의 포럼이라고-->

그러자 SA시리즈는 단박에 싸군계에 입문합니다.

하지만 역시나 외형때문에 미니노트북이라는 취급을 받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 SA시리즈가 LX800, E8, E9 등으로 성능이 향상되지만,

이 E9는 저 위쪽에서 나온 '베가'와 같은 메인보드를 사용, 사실상의 스펙이 같습니다.

[사실 '난리가 났습니다'에서 나온 말이죠..;;]

간단히 말하자면

 

'아무리 싸군에 준하는 스펙을 가져도 싸군의 탈을 쓴 미니노트북이다.'

 

물론 이 이전에도 에버런노트, EeePC 등 많은 싸군의 탈을 쓴 미니노트북들이 나왔지만 다 미니노트북 취급을 받았다는 것이 사실이죠.

결국 그 한계를 넘지 못합니다.[3D지원이 안 되니 어쩔 수가...;;]

 

그리고 고진샤 에서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K시리즈라는 기존 싸군들의 성능을 나름 능가하는-해봤자 드디어 3D가 지원되는-싸군이 나옵니다.

<고진샤 K600. 사진출처는 사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계열의 싸군은 미니노트북 취급을 받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걸 싸군에 좀 더 가까운 미니노트북이라고 부르기 시작합니다.

-이후에도 V800시리즈 등 드디어 CD롬이 달린 싸군이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지면 사정상(?)넣지는 않겟습니다.-

 

그리고 불과 작년,

진짜 싸군의 탈을 쓴 미니노트북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E9와 같은 사이즈지만 어디서 얼핏 들은 바로는 HDD 120GB, CPU 1.2GHz,RAM 1G에 육박하는 물건이 나타납니다. 한마디로 기존 싸군들의 성능을 혁신적으로 능가하는 싸군스러운 물건이 나타난 겁니다.

 

<LG XNOTE X110-L73PK 사진출처 네이버 지식쇼핑>

 

그러자 사람들은 얼마간 이걸 싸군이라고 불러야 할 지

미니노트북이라고 불러야 할 지 갈피를 못잡습니다.

사실 저는 이거 싸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사람들은 이걸 싸군이라고 생각했구요.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바로 고진샤의 SA시리즈나 K시리즈, 에버런노트같은

싸군인지 미니노트북인지 모를 물건들 덕분이죠.

 

그리고 어느 순간, 넷북이라는 용어가 생겨났습니다.

그리고 지금,

싸군시장은 '후기'에 접어들기 시작했으나, 싸군 특유의 메리트로 인해 이직은 시장에서 둘 다 존재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현재 나오는 넷북들을 보니 싸군보다 뛰어난, 기존 넷북들보다 뛰어난 성능에 기존 싸군, 고진샤의 스워블이 지원되는 싸군들의 휴대성을 능가하는 넷북[비록 고가이지만]들도 차차 나오는 것을 보아하니 이제...싸군의 시장은 점점 저물어 갈 것 같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어쩌면 야매일지도 모를]싸군에서 넷북까지.'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ㅠㅠ;;

댓글 2개:

  1. 꼬진샤군요 ㅋㅋ.. 뭐 그래도 잘 쓰는 사람들에게는 나름 괜찮다는 평가가.. [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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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쿠나 - 2009/02/02 08:18
    꼬진샤제는 뽑기만 잘 되면 A/S를 받지 않는 한에서 가격대비 만족도가 제일 높은 물건이죠...A/S가 극강이라 고장나면 고칠 생각 하지 말고 버리라는 평이 더 많다는 그런 전설적인 물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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