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25일 일요일

005. 1945. 03. 24. Buried last stage

-004. 1944. 09. 17. Fight for Our Conceit에 이어서 연재합니다.-

4편에서 예고한 바와 같이 이번에는 2차대전 기간 동안 미국이 유럽전선에서 마지막으로 참가한 전투인 작전명 버시티를 다루겠습니다.
여하튼, 시작합니다.
.
.
.
1944년 12월, 연합군은 히틀러의 꿈을 위시한 도이칠란트군의 대규모 반격을 이를 막아내고 1945년 03월 경, 라인강 서부를 정리합니다. 이 와중에 버나드 몽고메리 장군의 영국 제21집단군은 3월 9일자로 라인강 도하를 위한 작전-작전명 플런더-Operation Plunder- -을 시행합니다.

당시 라인강 서부에서 도이칠란트 본토침공을 위해 대기하던 연합군 병력은 영국군 11개 사단, 6개 독립여단, 캐나다군 8개 사단, 미군 11개 사단. 대략 128만명이군요.
이거 말이 128만명이지 현대 한국군 평시 정규 병력이 약 60만여명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자면...ㄷㄷㄷ
게다가 도하 지원을 위해 대기중이던 공병의 숫자만 5만 9천 명이던 판이었습니다. 여기에다가 보급량도 실로 엄청납니다. 그냥 영국, 미국군 각 군 보급품 숫자만 살펴 봐도...
영국 제2군 11만 8천톤, 미군 제9군 13만 8천톤[...]

여튼 이런 건 제쳐둡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도이칠란트가 불쌍해집니다 ㅠ

여튼간, 연합군 수뇌부는 라인강 도하에 앞서 이 작전의 성공을 확신하기 위해서 공수부대의 투입을 결정합니다. 당시 대기중에선 투입선상에 오른 공수사단 중 영국군 1공수사단은 마켓-가든 작전에서 엄청난 피해를 입어 작전투입은 불가능합니다.
그리하여, 작전명 오버로드 이후 늘 최전선에서 활약하던 두 공수사단, 미군 82, 101공수사단과 신참사단 13, 17공수사단, 영국군 6공수사단이 물망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이들에게 작전이 하달됩니다.
그 이름하며 작전명 버시티-Operation Varsity-, 그리고 이들의 임무는 이렇습니다.
라인강 동부 루르 공업지대+a를 타격하기 위해 라인강을 도하하는 연합군 병력들에게 도이칠란트 B집단군이 시선을 끌지 못 하도록 양동작전을 펼치는 동시, 교두보를 장악한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병력이 뛰어내리면서-총 21680명- 마켓-가든 작전에서 붉은 악마들을 날려 버린 경험이 있던 연합군 수뇌부는 이들의 작전을 도하하는 부대의 규모에 걸맞지 않게 축소시킵니다.
즉, 도하에 앞선 교두보 확보가 아니라 그저 양동작전으로 축소됩니다.

사실 3월 24일, 연합군의 도하에 앞서 당일 오전 10시에 강 동부에 3개 사단이 통째로 쏟아져 내릴 계획을 세웠지만 연합군의 상징이던 물량이 드디어 달리기 시작...은 아니고 수송기가 모자라서 2개 사단으로 축소됩니다.

사실 이 2개 사단으로 18공수군단, 역전의 용사(?)들인 미 82, 101공수사단을 쓰려고 했으나 이들은 후에 있을지 모르는 베를린 강하작전을 위하여 남겨 두고 영국 6공수사단과 미 17공수사단이 지명됩니다.

그리고 공수부대로 새로 개편된 미 17 공수사단을 시험해 볼 필요도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이 작전에 투입된 대략적인 항공기의 수는...
수송기 1600여대, 글라이더 1300여대, 호위 전투기 889대, 보급강하용 폭격기 240대, 지원 전투기 2100여대, 지원 폭격기 821대[...]
아니 수송기 모자랐다며[...]
워낙 압도적인 화력으로 도이칠란트군을 데꿀멍시켜버리는 바람에 처칠과 아이젠하워까지 와서 이 작전을 지켜보았습니다. 오죽 전선이 안전(!)했으면...

드디어 확실히 결정된 이 작전의 형태는 아래와 같습니다.

기본 개요-연합군 도하병력의 루르 공업지대 타격을 위한 양동작전(?)

전개(?)-패튼장군이 라인강을 도하하여 본격적으로 도이칠란트 본토를 타격하기 전, 먼저 루르 공업지대를 방위하는, 한 마디로 라인강을 도하하자마자 마주칠 적 부대인 도이칠란트 B집단군의 시선을 끌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리고 그 시선을 끌 무언가가 바로 작전명 버시티로 투입될 공수부대.


그래서, 여튼간, 하여간, 어찌 되었던 강하는 시작됬습니다.

미 17 공수사단 507공수보병연대가 도이칠란트 베젤(Wessel)시에 강하해 이 주변에 포진해있던 도이칠란트 84보병사단과 접전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해당 사단이 그간 엄청난 압박을 당하던 터라 제대로 전투도 하지 못하고 결국 박살나고 길을 내 줍니다. 동 사단 193글라이더보병연대의 강하율이 무려 90퍼센트에 이를 정도로 17사단의 작전은 완벽한 편이었습니다.

일단은 그렇게 보였습니다.

하지만 동 사단 513공수보병연대와 영국 6공수사단은 예상보다 극심한 대공포화에 밀려 서둘러 강하를 하는 바람에 영 좋지 않은 곳에 강하를 했으나 마켓-가든때와는 달리 거침없이 해당 목표로 달려가 도이칠란트군을 제압합니다. 아무래도 작전범위가 좁아-이들이 떨어진 곳이 바로 루르 공업지대- 도보로도 기동에 큰 문제가 없었던 탓이지요. 게다가 여기 부대 상태가 영...

이건 뒤에서 설명하겠습니다.

어쨌든 이런 식으로 도이칠란트 B집단군이 제압되면서 연합군은 안정적인 도하를 마칩니다.
하지만 연합군 수뇌부는 이렇게 간결한 작전에 이렇게 대규모의 공수작전을 펼칠 이유가 있었냐는 회의론자들을 마주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무시당합니다.

회의론자들이 나타난 이유는 작전 첫 날 공수부대에게 잡힌 도이칠란트군 포로가 3천여명이 이를 정도로 압도적인 전투였습니다.

하지만 강하 도중의 피해가...
땅도 디뎌 보기 전에 무려 1735명이 사망하고 6600명이 부상당하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았습니다.
하지만 B집단군의 시선을 끄는 데 성공, 패튼 장군이 도하하여 루르 공업지대를 공격, 마지막 남은 도이칠란트의 전투수행능력을 앗아가 같은 해 5월, 도이칠란트의 항복을 불러왔습니다.

 

사실 이 버시티 작전이...피해가 상당히 막심한 편입니다.
당시 루르 공업지대의 방어를 하던 도이칠란트 B집단군은 이제 전투력이라고는 0이던 도이칠란트가 급하게 급조한 소방대입니다.
히틀러 유겐트에 공군 정비병에 노무자에 러시아 포로에 온갖 허섭스레기가 다 동원된 병력인지라.
그리고 이 패배로, B집단군을 지휘하던 도이칠란트군의 소방수 모델 원수는 숲에 들어가 권총자살했습니다.

어찌되었든 연합군은 5일만에 도하를 마쳤고, 버시티 작전도 2일만에 완벽하게 종료됩니다. 이 작전은 훗날에도 떡밥을 던져도 뭥미? 하는 작전이 됩니다.
그래서 자료 수집이 복잡했습니다.
.
.
.
버시티 작전이란게, 국내건 국외건 아는 사람도 얼마 없고...
한마디로 참 안습한 작전이라 쓰는 데 별 시간도 안 걸렸습니다.
자료 수집은 오래 걸리기보단 쓰기 번거로울 정도로 짤막하고 갑갑(?)한 이유로써;ㅅ;

위의 이유는 이번 5편의 제목이 잘 말해 주고 있습니다. 묻혀버린 마지막 무대 ㄷㄷㄷ

이제 이걸로써 미국이 관여된 유럽전선의 작전은 사실상 막을 내립니다.

...랄까, 3편에서 다룬 내용은 미국이 저지른 짓이 아니라 도이칠란트가 저지른 짓이군요.
제 착오였습니다. 원래는 미국이 1944년 06월 06일부터 유럽전선에서 저지른 작전을 다루려고 했습니다만;;;
증말 다룰 내용 없네요;;;
그래서 어차피 더 다룰 작전도 없고 해서 1944년 06월 06일부터 유럽전선에서 미군이 꼽사리 꼈던 모든 작전들을 다뤄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러면 6편부터는 좀 길어지겠는데요.
작전 한두개씩 같이 써 놓을지도 모르겠구요...


작전명 밀덕의 혼

댓글 6개:

  1. 헉;;; 너무 길어서 읽는데 너무 오래 걸렸는데... 전쟁 그리고 세계사

    역사에는 문외한인 저로써는 이해하기 힘들어요 ㅠㅠ

    답글삭제
  2. 전쟁 도중에도 이런 해프닝이 있었군요 -_-

    답글삭제
  3. @II Fenomeno - 2009/10/25 20:10
    '그저' 읽으시고 그저 '잊어버리시면' 됩니다, 하하^^;;;

    답글삭제
  4. @번드피닉스 - 2009/10/25 20:34
    2차대전만 찾아보더라도 재미있는 일이 참 많습니다...;;

    답글삭제
  5. 저는 2차대전이라곤 어릴 적 읽었던 만화책이라던가, 밴드 오브 브라더스 같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줏어모은 지식이 전부인데, 대단하시군요.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답글삭제
  6. @hlighter - 2009/10/27 18:14
    감사합니다^^;;

    외국 사이트에도 들어가보고 국내 사이트도 많이 돌아다닌 결과 완성되었습니다^^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