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27일 금요일

도무지 '사실'로 믿기지 않는 '사실'들

사실은 사실입니다만 도무지 사실이라고 믿을 수 없으며,
실제 있었는지조차 몰랐던 '사실'으로써의 '사실'을 몇 가지 다루겠습니다.

<ㅎㄷㄷ?>

아니 뭐 그냥 그렇다구요.

1. '한국화약'은 또 뭐여?
<이것이 '한화'가 '한국화약'의 약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출처는 네이버.>

제가 2학년이 된 감상문(?)을 적은 포스팅에서 1회 등장했습니다.
<세르엘님이 제가 나중에 단 덧글을 보고 반응하신 것을 보아 하니 이 포스트는 읽지 않으신 것 같습니다 OTL>

실제로도 전 한화가 그냥 한화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주워 들은 재미있는 꽁트가 있었습니다.

북한 개성공단에 찾아간 한화 임직원들, 환영식장에 들어가 보니 단상 바로 위에 이러한 내용의 플랜카드가 걸려 있었고, 그걸 보자 다 같이 배를 잡고 쓰러지는 수 밖에 없었다.
'축. 환영. 남조선화약기업집단 직원 동무들'
-북한은 한국을 남조선이라고 부르고 한화그룹, 현대그룹 같은 대형그룹을 기업집단이라고 부르는 북한 현실로 인해 이렇게 되어 버린 겁니다.-

실제로 북한이 한국화약을 이렇게 불렀는지, 애시당초 이게 사실인지 거짓인지도 확실치 않습니다만, 혹시나 하고 '한국화약'을 검샛해 보니 '한화'더군요.
그냥 충격과 공포입니다 ㅎㄷㄷ

2. 한국에서 영어는 영국인과 대화를 하려고 배우는 것이 아니라 시험 잘 보려고 배운다고?

<영어가 영국어의 약어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식 영어를 배우는 한국의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저급한 미국식 발음 크리ㅠ>
안타깝지만 사실입니다. 학교, 학원에서는 주로 문법을 가르칩니다.
그리고 이렇게 문법만 가지고서는 영국인과 대화를 나눌 수 없습니다.
문장독해나 글쓰지에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지는 몰라도 영어를 배우는 본 목적인 외국인과의 대화에는...영...

아무리 영어 듣기, 말하기 위주의 교과서로 수업을 한다고 하더라도 선생님들이
수업의 편의와 채점의 편의를 위하여
실용에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2008년 3월 외국어영역 학력평가 37번문제
줄인 문장 빈칸 채우기와 같은 문제를 냄으로써
실제로 외국인과 유창하게 대화를 나눌 줄 아는 사람이 영어시험을 못 보고
외국인과 눈도 못 마주치는 사람이 단지 문법만 들입다 외웠다는 이유 하나로
토익같은 전국-전세계-구 시험을 휩쓸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이건 여담이지만 토익은 문법만 잘 하는 한국인이 톱이 되는 사태를 막기 위하여 어느해 5월 경에 문법이 거의 없어지다시피한 체제로 개편하였고, 본격적으로 개편되기 한 달 전, 시험자가 어마어마하게 몰려 인터넷 접수체제가 마비되는 상황에까지 이르러 상당히 욕을 먹었었습니다.
사실 토익 문법문제는-문법뿐만이 아니라 다른 문제를도...- 형태가 상당히 정형화되어 있어 몇번 문제를 풀어 유형만 익히면 충분히 만점을 받을 수 있는 케이스인데다가 문법에 목숨 거는 한국의 풍토상 토익에서 한국인들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고...
덧붙여, 이건 진짜 여담이지만 저는 미국식이 아닌 영국식 억양을 띕니다.
참 신기한 노릇입니다.
영국식 억양으로 하려는 의지도 없었고 영국이 좋다고도 생각치 않습니다만...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국식 억양은 도이칠란트어의 억양도 약간 띄어 도이칠란트어로 말 하는거 아니냐는 사람도 있습니다.

3. 서울시 숭실대학교는 7호선역에 숭실대학교입구역을 가지고 싶어서 정문을 옮겼다고?
출처 및 참고문헌-자기 학교 이름을 역명에 쓸 수 있는 대학교
<이거슨 숭실대입구...!!
사진상 오른쪽이 숭실대 정문이고
왼쪽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 숭실대입구역입니다. 엄청 가깝습니다;;;>

시작부터 자기 학교 이름을 지하철 역 이름으로 하려다
본전도 못 건진 중앙대의 예를 일례 아닌 일례로써 다뤄보겠습니다;;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의 중앙대학교는 9호선 2008년 1월에 9호선 역명 공모를 시작하면서 개화역부터 신논현역까지의 역이름을 설문 조사하고 있었는데, 현 흑석역의 '기타' 의견란이 몽땅 중앙대 내지는 중대입구, 중앙대흑석, 중대흑석 등등으로 도배되면서 의견란이 마비가 된 것입니다. 사실 흑석역 말고도 중앙대와 관계가 없는 역의 의견란에까지 도배가 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었던 고로, 9호선 건설본부와 서울시는 괘씸죄로 '흑석'역의 명칭을 사용하게 되었고, 부기명으로도 사용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지못미 중대...중대병원에 걸려 있는 뇌졸중 치료 1위 병원 플랜카드 옆에 '2만 중앙인은 중앙대입구역을 원합니다'라는 플랜카드도 만들어 걸어놨었는데...
그리고 이로 인하여 서울시 도시철도법은 역이 캠퍼스 내에 있거나-한양대-캠퍼스 정문에서 1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거리를 가진 경우-숭실대, 고려대-에만 역 이름에 학교 이름을 붙일 수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규정사항이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돌연 상도(중대입구역)역이 상도역이 되고 흑석역이 흑석(중대입구)역이 된 것으로보아하니 이건 뭐..뭐냐, 어른의 사정인듯 합니다.

여기서 삼천포도 아니고 삼만포로 빠진 이야기를 원점으로 돌려 보면,
숭실대학교는 이러한 규정이 제정되기도 전에 원래 상가단지(?)로 가득 차 있던 곳을 파헤쳐 정문을 만들고, 그 결과 숭실대입구(살피재)역이라는 이름을 얻는데 성공합니다.
역 입구에서 정문까지 1분은커녕 그냥 숭실대입구에서 만나자 하면 숭실대입구역 3번출구가 떠오를 정도로 가까운, 그냥 붙어 있다는 수준이라 숭실대야말로 진정한 이 시대의 대인배가 아닐까 하는 말이 있습니다.

상대적이지 못하고 그런다고 절대적이지도 못하지만 사실을 담은 백과사전, Begin..!!

댓글 8개:

  1. 이런 글은 값져요. 그리고 언급하신 그 포스트는 읽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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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세르엘 - 2009/03/28 00:04
    오오 그렇군요 이런 주옥같은 포스트가 값지다니 그야말로 흠좀무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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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숭실대가 저렇게 생겼구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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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띠용 - 2009/03/28 00:37
    옭 저긴 정문입니다. 실제 숭실대는 참 독특하게 생겼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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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UKINO - 2009/03/30 16:28
    이거 대인배인지 캐막장인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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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뭔가 대단한 중앙대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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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Bardisch - 2009/10/05 12:47
    대인배라지요, 네 그렇습니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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