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20일 금요일

설리번 규정?

설리번 규정이란 한 가족이 같은 부대에 복무하다 부대 작전중 부대의 전멸이나 모종의 이유로 인하여 상당 수의 전사자/실종자가 발생으로 인한 가족의 몰살을 막기 위한 규정입니다.

1942년 11월 13일, USS-미합중국 해군- 경순양함 주노-Juneau-함이 과달카날 섬의 미 해병대에게 보급을 목적으로 접근하다 일본 해군의 어뢰에 격침당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사진에는 MIA, Missing In Action-작전중 실종-이라고 나와 있습니다만 전사가 확인됨과 함께 현재는 전사자로 처리된 상태입니다. 사진출처 '알라모', 출처 말로는 신문에 나왔던 그 원본이라는데 그때 실상에 대하여는 잘 모르니 일단 이렇게 알아 둡시다 ㅇㅅㅇ;;>

당시 이 군함에 타고 있던 이들 중에는 엘버트 레오, 프렌시스 헨리, 조셉 유진, 메디슨 아벨, 조지 토머스 설리번 5형제가 타고 있었습니다.
배에 타서 전투하는 해군의 특성상 온 가족이 한 배에 탔다가 침몰하여 온 가족이 몰살당하는 것을 막는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미 해군 이사국 게시 No.304'가 존재했습니다만, 설리번 형제는 굳이 임무를 같이 하고자 꾸준히 상부에 건의, 일부 언론들조차 형제애를 부르짖으며 설리번 형제의 건의에 힘을 실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어뢰 한 방에 군함이 침몰함과 함께 한 가족의 대가 끊겨 버리는 사건이 발생하자 다시금 한 부대 안에 가족이나 형제를 배치하는 일이 없게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규정사항을 제정, 전 군에 걸쳐 시행하게 되고, 이들을 기리는 의미에서 '설리번 규정'이라고 이름지어집니다.

1. 실은 '설리번 규정'보다 '설리번 협정'이라는 말이 더 많이 이용되나 단지 '규정사항'을 가지고 아무리 전 군에서 시행한다고 해도 협정이라 하는 것은 좀 아니다 생각해서 여기에서는 '설리번 규정'을 이용합니다

2. 현행 한국군에는 이런 규정 비슷한 관습조차 없습니다. 경기도 연천의 6군단예하 모 사단 포병연대 연대장으로 계시는 외삼촌 말씀을 들어 보니 아버지에 형에 동생이 같이 한 포대 안에서 복무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국방부 홈페이지에서는 한 술 더 떠서 같은 형재, 가족이 있는 부대나 같이 같은 부대에 입대하여 생활할 수 있게 해 주는 제도의 신청자를 '받았던' 걸로 알고 있었던 지라 가문의 대가 끊기나 뭐나 이런 것 보다는 우애와 가족애를 더 중요시 해 주는 것 같습니다.

3. 이런 면에서는 최근 50년 들어 실전 경험을 몇 번 가져 보지 못한 한국군과 불과 20년동안 몇번의 전쟁-실은 대학살극- 경험을 가진 미군의 차이를 너무나 절실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4. 설리번 규정을 주제로 만들어진 전쟁영화는 아무리 전쟁영화에 관심이 없어도 생애 한 번 이상은 봤고 대부분의 평민-밀덕후, 군인, 사관후보생 등 제외-들이 전쟁영화 하면 가장 먼저 연상해 내는 '바로 그 영화'입니다. 굳이 이 영화가 아니더라도 다른 전쟁영화-가끔 영화에서도-를 보다 보면 설리번 협정이 은근히 많이 등장합니다.

4-1. 미드인지 영드인지 하여튼 톰 행크스가 제작에 관여하고 카메오로 1초 2번 등장한, 아무리 봐도 10부작짜리 드라마로 보이는 '밴드오브브라더스' 1부에서 등장합니다. 극중 빌 가니어가 자신의 형이 죽었다는 이야기를 전해주는 동료의 아내가 보낸 편지를 보고-절대로 연적이 아닙니다. 단지 '남의 옷을 입었을' 뿐입니다.-슬픔에 젖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여기서 그의 형은 이탈리아 몬테카지노에서 전사했습니다. 그리고 빌 가니어는 영국에서 노르망디에 강하하기 하루 전이었습니다.-1944년 6월 5일- 이 장면에서 설리번 규정의 발현으로 이런 사태(?)가 빚어진 것이 아닌가 하고 조심스레 추론해 봅니다. 추가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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