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9일 토요일

전사戰史 재현자의 이야기


저는 제가 가진 취미 중 한 가지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2년 전 까지는 신나게 하고 있던 것인데 제가 그만 전자기기에 눈을 떠 버려[...] 시나브로 잊혀졌었던 취미입니다.

만약 이 취미가 다른 취미 같더라면 그저 조용히 해 나가려고 합니다.
다만, 이 취미는 일반인들의 생각으로는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취미인지라, 어떻게든 한 소리 들을 우려가 있어 보여 이렇게 작성합니다.

제목에서 이야기하듯이 이 포스트는 전사戰史 재현자의 이야기입니다.

그렇습니다. 제 취미는 전쟁사를 연구하고 그에 상응하는 역사에서 활약하던 군대의 장구류를 수집하여 당시 전선에서 싸우던 군인을 재현하는 것.

-정확히는 1944년 2차대전사를 연구하며, 동년 6월 프랑스 노르망디, 생 마리 두 몽을 공격, 점령한 101공수사단 506연대 2대대 'E' 중대 소속의 공수보병입니다.-

이전에 이 포스트의 도입부에서 언급된 바 있습니다.

이렇게 당시 존재하던 사람 중 한 부류를 재현하는 행위는 코스튬 플레이의 초기 정신이며,
리인액트먼트란, 코스튬 플레이의 초기 정신만이 완전히 별개로 갈라져 나온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포스트에서 리인액트먼트를 바로 리인액트먼트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리인액트먼트라는 단어는 저를 포함한 대다수 사람들이 바로 알아듣기가 조금 힘든,
나름 생소하다면 생소한 단어인지라 전사戰史 재현이라고 나름의 정의를 내렸습니다.

실상 리인액트먼트라는 분야가 딱히 전쟁사의 군인들에게 치중된 것은 아닌지라, 더군다나 리인액트먼트란 단어는 전사 재현이 아닌 역사 재현이니만큼 영 적절치 못한 정의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만,

현재에 이르러 대다수 행해지는 리인액트먼트는 전쟁사戰爭史 당시의 군인을 재현하고 있기에 리인액트먼트라는 원 단어의 뜻은 물론이거니와 전사戰史도 엄연한 역사의 한 부분이기에 역사 재현이라는 단어에서 벗어난 것이 없다고 판단한 것은 물론, 현대에 대부분 이루어지는 리인액트먼트란 전장에서 싸웠던 사람, 즉 전사戰士 재현이라는 단어와도 동음이의어인 면이 있어 전사戰史 재현이라, 이렇게 나름 정의를 내렸습니다.

그럼, 일단 리인액트먼트, 전사戰史 재현-이하 재현-이란 무엇인지부터 알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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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인액트먼트란, Historical Re-enactment. 줄여서 리인액트먼트,
우리말로는 '역사적 재현 행위' 정도.
리인액트먼트의 참가자를 '리인액터'라고 부르며 재현자라고 해석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리인액트먼트는 그 뿌리가 상당히 깊습니다.
이를테면 로마 시대 검투경기가 그렇습니다.
검투경기는 로마의 시민들에게 로마가 겪은 다양한 전투를 보여주고 잡아온 포로들을 죽은 영웅들에 대해 바친다는 의미로 시작한 것인데, 여기 검투에 참가한 검투사의 병종이 로마가 싸운 적 민족의 이름이었다는 점에서 리인액트먼트에 가깝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세 시대 기사의 토너먼트 경기 역시 리인액트적인 테마를 갖고 열리기도 했습니다.

18세기 말, 19세기 초의 고딕 부흥과 낭만주의의 유행 덕분에 중세 마상창경기를 재현하거나 과거의 큰 전투를 재현하고 기념하는 행사가 각국에서 실시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근대적 리인액트먼트의 시초로 보고 있습니다.

현대의 리인액트먼트는 리인액터 그룹이 지역사회와 연계해서 대규모 기념 이벤트에 참여하거나 주최하는 일도 있긴 하지만 대다수가 아마추어의 취미로서 접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취미로서의 리인액트는 공공 이벤트로서 개최하는 역사 축제, 예를 들자면 우리나라에서 이뤄지는 여러 고궁의 수문장 교대식같은 행사와는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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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인액트먼트는 이런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정리하자면 역사 재현 행위.

다른 시점에서 보자면 역사 당시의 재현 대상이 되는 사람(군인)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그들을 기리는 의미에서 시작하는 일종의 추모행위입니다.

그리고 사전적이거나 역사적 유래를 찾아 보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이뤄 지고 있는 재현이라면,

말 그대로 역사의 한 장면을 직접 재현하고 재기록할 수 있는 행사를 말합니다.
당시의 피복과 장비를 사용하며 당시의 전투와 생활상을 서류상이 아닌 몸으로써 직접 조사하고,
체험해보는 일련의 과정이 바로 재현입니다.

즉, 고고학을 서류로만 연구하는 것이 아닌,
직접 체험함으로써 당시를 체험하는 연구활동입니다.

미국과 유럽권에선 수천 명이 참가하는 행사가 가능할 정도로 보편화되었고,
국내에서도 많은 분들의 노력 하에 이제 작지만 탄탄한 발걸음을 떼었습니다.
 
이러한 현대 재현의 시초가 된 미국의 재현은 실제 제 2차 세계대전의 참전자들이 스스로의 역사를 재현하기 위해 처음 시도한 것입니다.

이는 역사를 기록에서만 보지 않고 한 단계 높여 직접 체험하고 분명히 재기록하기 위한, 역사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의 표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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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설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참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십니다.


바로 위의 짤방에 나온 사람들도 모두 리인액터입니다.
아마 이 포스트에서 보시기 전에도 미리 다른 곳에서 보신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누군가가 이 사진들을 유출하여 저런 뻘스런 문장을 부연설명 삼아 달아 놓고 웹상에 뿌렸는데 브라이언 킴 대위라는 말이 들어가 버리니까 이렇게 범상치 않은 짤방이 되어 버렸습니다.

하여튼 브라이언 킴 대위를 필두로 하는 정신 나간 전쟁광들 덕분에 멀쩡히 재현을 하던 사람들은 물론이거니와 조용히 밀리터리 관련업에 종사하던 사람들 + 어째선지 군인들까지 한꺼번에 싸잡혀서 괜히 전쟁에 미친 것들 취급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제시된 것들 말고도 일반인들에게 재현이란,

위에서 제시한 저러한 짤방의 영향과,
군복 입고 군장을 착용하고 총을 들고서 군인도 아니면서 군인인 척 개 폼을 잡고는 구르고 있다니 그냥 전쟁영화 코스프레하고 별 다를 바 없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의 평가,
진짜로 군 복무 해 본 사람들의 알지도 못 하면서 쇼를 한다는 평가...

이러한 것들이 불과 30여년 전까지 정권의 시녀로 전락해 있던 군인들에게 여러모로 좋지 않은 일을 겪었던 사람들의 인식과 맞물려 그냥 밀리터리 코스프레, 혹은 돈 있는 전쟁광들이 때로 모여서 총싸움을 하는 뻘짓 쯤으로 인식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이는 재현이 무엇인지, 그것을 전혀 모르면서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재현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저 까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재현에 대하여 아는 것은 지극히도 단편적이면서도 지극히도 물질적인 것입니다.

재현자들이 재현하는 분야는 대부분 군인입니다.

일단 군인은 사람 죽이는 놈들이니 정신 나간 전쟁광 확정.

일단 군복 상하의 한 벌에 20만원이 넘어갑니다. 거기다가 군장류를 갖추려면 또 30만원이 넘어갑니다.
더군다나 총기를 갖추려면...
대한민국의 비상식적으로 빡빡한 총포관리법의 영향으로 100만원에 육박하는 돈을 주고 제작을 의뢰한다거나, 직접 제작한다거나, 군사정부 시절은 물론이거니와 그 이후에도 얼마간 행해졌던 교련 과목의 상징, 목총을 구하기 위하여

-당신이 무겁다고 내팽개쳤던 그 목총이 지금은 10만원을 주어도 구하지 못 하는 보물이 되었습니다!-

동대문, 동묘, 남대문을 동분서주한다던가...

그러므로 총 한 자루 구하려고 삽질하는 미친 사람 확정.

군인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재현의 참 의미를 알고, 재현을 하는 사람의 마음을 제대로 알고,
이해하려 하기라도 하려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까를 자처하는 사람들 외의 사람들도...이러한 생각을 하는 이들이 다수입니다.

이 세상에는 그저 군복을 입고 총을 들고 있는 것이 영화, 만화에서 본 것처럼 멋있고 화려해서 군복을 입고서 정말 군인인 척 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건 재현이 아닙니다.

그건 그냥 밀리터리 코스프레입니다.

재현자는 단지 총을 들고 다니며 사람을 죽이는 것에 대하여 막연한 동경을 가지는 사람과 그냥 멋있어서 군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과는 전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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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재현이라 불리울 만한 재현을 하는 사람은

군복부터 덜컥 사버리고 아무렇게나 되는 대로 짜맞춰 입고 다니지 않습니다.

이들이 재현을 하기 전에 앞서, 가장 먼저 취하는 행동은 재현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 살았던 역사에 대하여 조사의 과정을 거칩니다.

2차대전 당시 패튼장군이 자동차 전복사고로 사망했다와 같은 단편적인 지식이 아닙니다.
2차대전 당시 패튼장군이 자동차 전복사고로 사망할 당시 미국 본토는 이미 전쟁이 끝난 평시나 다름 없었고, 식민지 상황의 국가들에서는...
이렇게 정말로 폭 넓고, 입체적인 역사적 이야기들을 연구합니다.

<1944년 잉글랜드 웨이머스 항, 미육군 1보병사단>

완전히 당시의 사람을 재현하기 위하여...좀 극단적인 경우 당시의 사람이 되어버리려고 노력합니다.

아, 물론 정말로 그 국가의 언어만 사용하고,
당시의 옷만 입고...이와 같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행동을 취하는 것은 당연히 아닙니다.

내가 당시의 사람으로써 당시의 상황을 생각하기 위하여,
당시 시대적 정황을 과거가 아닌 현실로 생각하며,

내가 재현 활동을 하는 동안만이라도 당시의 사람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져 당시 사람들의 생각으로써 역사를 현실로써 다시 한 번 이해하고 현실에서 이행하여 역사를 현실에서 재현하기 위하여 취하는 준비운동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 정도 경지에까지 다다른 재현자 분들은 별로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설명을 한 이유는 거의 모든 재현자 분들이 시작부터 이렇게 하지는 않으나,
재현 과정에서나마 이렇게 역사 조사를 수행합니다.

이런 식으로 재현자들은, 그냥 멋있다고 아무렇게나 군복 입고 코믹월드를 돌아다니는 사람들과는 달리,
재현을 하고자 함에 있어 충분한 지식을 숙지한 후 재현을 시작합니다.

또, 그저 사람을 죽이는 것이 영웅적이고 멋있어 보여서 재현을 시작하려고 한다면,
이렇게 폭넓고 다각적인 역사 연구를 하지 않겠죠.

그리고 이렇게 다각적인 연구를 하다 보면
당연히 당시 군사 교범도 뒤지며, 실제 당시 군인처럼 활동을 해 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연구의 일환으로, 재현자들 사이에서도
실제로 군 복무를 마치거나 군 복무 중인 사람들이 재현을 시작한다고 할 때, 군인에 대하여 더욱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다른 직종의 사람들보다 훨씬 환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어느 유명한 재현자 분은 ROTC에 지원하였다고 합니다.

사실이 이러니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당연히 오해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더군다나 재현을 하는 사람들은 같은 밀리터리계의 사람들 내에서도 동경을 받거나,
돈지랄 해서 다른 사람들이 밀리터리 분야를 싸잡아 욕하게 만든다고 오해받아 까이거나...
대접이 극과 극으로 갈라지는 경우가 대다수인지라 내부의 적(?)과도 싸워 이겨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재현을 하는 사람들은 이런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려는 생각을 크게 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다수 재현자 분들은 정말 재현하려는 사람들, 이해해주는 사람들은 제대로 알고 이해해 주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만...역시 현실은 시궁창인지라.

지금까지 본 그나마 가장 적극적인 대응이 '우리는 나치스에 찬동하지 않습니다. 다만 역사의 한 부분으로 인식할 뿐입니다'라는 배너를 재현자들의 커뮤니티 메인 페이지 오른쪽 위에 100X100 픽셀 정도의 사이즈로 띄워 놓는 것이 고작.

물론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이건 재현자들의 문제라고 봅니다.
적극적으로 키배떠서대응을 해서 인식을 바꾸어야 할 텐데, 하다못해 그런 노력이라도 보여야 할 텐데,
그런 노력은 없이 정말 관심을 가진 사람들만 이해를 해 주겠지 하고 적극적인 대응을 안 하는 것은 무언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 포스트는 이러한 대응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으나...
이 포스트를 읽고 계신 분들 중에는 분명히 눈살을 찌푸리실 분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로써 재현자들에 대한 일반인들의 생각은 나락으로 추락...

이러한 이유 떄문에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인식을 나락으로 떨어뜨리시기 이전에, 이러한 현실을 조금이나마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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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현자들은 위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일련의 준비 과정을 거친 후에 본격적으로 수집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군용 관련 물품을 그냥 되는 대로 사 모으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정말로 되는 대로 사 모으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일단 군대 물건스러운 물건이라면 무조건 아무거나 마구잡이로 긁어 모으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분들은 재력과 정보력으로 필요한 물건을 지구 반대쪽 나라에서도 찾아 내고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직접 날아 가서 그 나라의 골동품 시장을 뒤져서라도 구해 오는,
같은 재현자가 봐도 정말로 ㅎㄷㄷ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경우, 군수물자/옛 물건이라면 일단 험하게 굴리고 보자, 버리자는 사회의 특성상,
상당히 한정된 구매 노선을 가집니다. 그래서 이 바닥에서는 심심하면 해외 주문이라거나...
해외 주문이라거나...해외 주문이라거나....해외 주문이라거나...;ㅅ;

그리고 이러한 이유로써, 이 방면에는 한국어 정보가 굉장히 드문 관계로,
심한 경우 도이칠란트어, 일본어, 러시아어, 미국어영어, 한국어 5개 국어를 구사할 줄 아는 사람이 다수 존재입니다.

아니 그렇다고 제가 그렇다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전 영어하고 한국어밖에 못 합니다. 꺄앍

이러한 이유로...
이 수집이란, 실상 골동품 수집과 별 다를 바가 없습니다.

실제로 1944년 당시 생산, 당시 군인들에게 실제로 지급되었던 군장을 구했다면...
그냥 내가 좋아서 샀다는 것이 아닌 역사의 한 조각을 수집했다는 것입니다.
이건 우리나라의 골동품 시장에서 이순신 장군이 사용하였던 벼루를 구매하였다는 것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조금 뭔가 달라 보이지만, 결론부터 놓고 말하자면 둘 다 그 당시 사용되었으며,
지금까지 남아 있는 역사의 한 조각입니다.

역사를 재현하기 위하여 역사를 현실로 이해하고 역사의 조각들을 수집한다.

이것이 바로 리인액트먼트, 전사戰史 재현입니다.

-하지만 지금 인터넷, 남대문 등지를 돌아다니며 판매되는 고대 물건들은
대다수가 당시 사용되었던 물건이 아닙니다.
당시 사용되었던 물건을 정말 정밀하게 복제한 제품이 대다수입니다.

일례로써 2차대전 당시 정말로 사용되었던 장비들은...
70여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손실되고 파손되어 다루는데 신중을 기해야 하는 물건들이 대부분이며,
이런 특성상 그 가격은 왠만한 재력가들도 손을 떨 만큼 엄청납니다.
그래서 현재 거래선상을 돌아다니는 장비들은 왠만해선 레플리카-복제품-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정밀 복제품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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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
왜 군장을 수집하느냐, 나라면 그 돈으로 XX를 사겠는데.
왜 군장을 수집하느냐, 어차피 군대 가면 2년동안 질리도록 끼고 앉아 있을 텐데.
왜 군장을 수집하느냐, 차라리 돈을 모아서 불우이웃이나 도와라.
이런 반응을 굉장히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반응에 대한 대응은 몹시 간단합니다.
조금 극단적으로 대응하자면...

왜 마시지도 않을 와인을 그렇게 모으냐, 마시지도 않을 와인 모을 바에야 차라리 XX를 사겠다.
왜 옷을 입는데 그렇게 신경을 쓰냐, 사람 살아가는데 옷 한 벌이면 다 거기서 거기지.
왜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이나 거기서 거기인데 왜 구지 두 개를 같이 가지고 있으려고 하냐.
왜 음반 모으냐, 그냥 다운 받아서 듣지.
왜 집에 있는 컴퓨터로 컴퓨터 하면 되지 PC방에 가느냐, 차라리 그 돈으로 불우이웃을 도와라.

즉, 재현을 하기 위하여 행하는 군장 수집은 다른 일반인들이 행하는 음반 구매, 전자기기 구매, 유명인사들의 싸인 수집, 만화책 구매, 도서 구매 등 여타 수집활동과 별 다를 바가 없습니다.

다만,
너무나 특이하고 구하기 어렵고 생소한 것들을 수집한다는 것이 저들의 눈에 이상하게 보일 뿐.

이건 상호 인정을 하지 못 하는 사람들이 흔히 저지르는 오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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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저는 어떻게 재현활동을 시작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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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영 뜬금없어 보입니다만...
사실 제가 이 포스트를 빌려 말하고자 하는 것, 그로써 바라는 것은 단 하나입니다.

상호를 존중하며 인정하는 것

댓글 24개:

  1. 선댓글, 너무 긴 글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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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ChoSim - 2010/01/09 13:44
    이런 식으로 댓글을 다시는 것은 좀 그렇지요?



    글의 분량을 어느 정도로 정하냐에 관하여는 제가 선택할 문제입니다.

    물론 이 포스트가 상당히 길다는 점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이 블로그의 대부분 포스트는 이렇게 길며,

    그 길이를 보면 아시겠지만 작성할 때 상당히 오랜 시간동안 작성되며,

    무엇보다 저는 늘 이런 식으로 포스팅을 해 와 제가 이러한,

    나름의 문제점을 고치는 데에 있어서 힘들다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ChoSim님께서 평소 작성하시는 포스트에 비하여 너무 길다는 것이 사실인 만큼, 너무 길다고 하시는 데에는 저도 별 이의 없습니다.



    그리고 포스트를 읽는 분께서 해 주실 일은 포스트를 읽고서 읽은 소감을 댓글로 달아 주시냐, 읽지 않고 다른 글을 읽느냐와 글의 분량에 관계 없이 글 전체의 내용에 대하여 질문, 기타 건의등등등...을 해 주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물론, 댓글을 달 때 너무 동문서답으로 댓글을 달아 주신다면 그건 또 포스트를 작성한 분께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동문서답으로 댓글을 다실 바에야 방명록에 글을 남겨 주시는 것은 어떨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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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chosim님 글이 길고 짧은 것이 몇자인지 규정도 없고... 누가 정하지 못하는 부분입니다. 뭔가 잘못 생각하고 계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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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비밀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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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음.. 전 이렇게 긴글도 다 읽는데 재미가 있더라고요 ㅋㅋ

    정작 저는 짧게 쓰지만... 그래도 긴글쓰는건 상당항 성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재현자들중에서 다수 언어를 하시는 분이 많군요 ..

    솔직히 코스프레랑 재현이랑 별 차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차이가 좀 있었네요 ㅋㅋㅋ (새로운 정보?)

    그래도 주변에 상관없이 자신감있게 하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겁니다



    그나저나 군장 아까워요 ㅠㅠ 저도 판다음 바로 후회한적이 이만저만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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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글 초반부에는 그냥 신호등님이 전쟁 코스프레를 좋아하시는줄 알았는데 바로 차이점을 열거해주시네요... 전쟁 재현이라고 하면 초등학생때 하던 BB탄 or 물감총알 서바이벌밖에 모르는 저로써는 가히 대단하다고 느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음.... 학생인 저로써는 돈이 좀많이 들긴 하는군요..(그 하고싶은 사회인 야구단도 초기비용인 30때문에 못하고있습니다.) 그래도 가치가 있는 취미이니 그 비용이 아깝지은 않다고 보여집니다.



    역사재현... 결국 약간 과장해서 말하자면 수문장 교대의식 같은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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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흥미로운 포스팅이네요,



    다른 블로그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내용인 것 같은데,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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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Anonymous - 2010/01/09 15:55
    그렇군요^^

    모노피스님도 좋은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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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키리네 - 2010/01/09 16:21
    그냥 멋있다고 입고서 돌아 다니는 사람과 역사를 인식하기 위하여 재현을 하는 사람은 분명한 차이를 가지고 있기에 마련이니까요^^;;



    그리고 군장...이제 다시 차근차근 모아야죠...ㅠㅠㅠㅠㅠㅠ

    ...

    ...

    ...아이구 아까워라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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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모노피스 - 2010/01/09 15:55
    ChoSim님 曰, 자신이 초등학생 블로거 분이시랍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블로그를 운영하고, 타인의 블로그를 방문하셨을때의 예의 등등...이러한 부분에 있어 미숙한 부분이 보이지 않는가 싶습니다.



    역시 이 또한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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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Jooru - 2010/01/09 21:03
    그렇습니다. 코스프레와 역사 재현은 엄연하게 다른 것이니까요.

    역사 재현을 초딩들이 하는 BB탄 놀이와 다름이 없다라고 치부하는 사람들은 역사를 만만히 보는 사람이 아닌가도 싶습니다.



    뭐든지 취미생활을 하기 위하여 금전이 드는 법이지요ㅠ

    안정된 직장, 가족, 경제 수준을 갖춰야 안정된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말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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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밀리터리를 좋와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은편이내요..

    몇마디 동감하는게 2년동안 군대에서 군장매는대..지금 군장보면 현기증나서 쓰러질수도 잇는대..

    저는 밀리터리는 .. 게임으로 만족하렵니다 ㅠㅠ

    포스팅이 길어서 읽기 조금 빡셨지만 잼잇엇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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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Ludarin - 2010/01/09 22:28
    길고 빡빡한 포스트,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저는 이 블로그의 일부 내용들이 타 블로그에서 접하기 제법 힘든, 나름 제법 독창적인 내용이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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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잉어 - 2010/01/10 01:52
    밀리터리에 대하여 동경을 하시는 분들 중 대부분은 강함에 대한 동경,

    아직 접근해보지 못한 무언가에 대한 동경이라고 해야 할 까요^^;;



    사실 밀리터리에 관심을 두신 분들 중 대부분은 군복무를 마치면서 그와 동시에 밀리터리에 대한 관심을 접어버리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역시 직접 겪지 못하고 동경하는 것과 실제로 겪어본 것은 엄연히 다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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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지나가던 양반.2010년 2월 16일 오후 8:53

    랄까...반격중에서.



    마지막 대응법중에서 다른건 괜찮은거 같아도.



    왜음반 모으냐 다운받아서 듣지



    이발언은 조금 위험한거 같은데 말이죠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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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ROTC 후보생입니다. 사실 취미가 이쪽(밀덕) 계열인지라 언젠가 리인액트에도 뛰어들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일단 모레 직면한 독도법 시험부터 패스 + 무사 임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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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지나가던 양반. - 2010/02/16 20:53
    '전혀 위험하지 않습니다.'



    왜냐, 위에서 제가 써 놓은 것을 보셨겠지만 '극단적 대응'입니다.



    극단적인 대응이라 함은 이미 일반적인 대응에서 한참 건너간 대응이죠!

    더군다나 '음반 사지 말고 다운받아서 들어라, 다운받을 수 있는 거 돈들여 사는 사람은 다 이상한 사람'이라고 한 적은 없습니다.

    물론 뉘앙스가 그래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다만 저는 대응의 예로만 저렇게 써 놓았지 음반의 다운로드 문제를 건드릴 생각은 없습니다.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사랑에는 국경따위 없는거 아닌가요? 그러니까 나는 9살짜리 여아랑 결혼하겠뜸!'과 같이 '그저 예를 든 한 사례'에 불과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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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드로이드 - 2010/03/31 16:20
    오오, 그렇군요! 환영합니다.



    다만 저는 아직 초보적인 수준인데다 고등학교 3학년이라는 상황이 겹쳐져 군장 수집은 고사하고 자료 수집마저 버거워 하는 입장인지라 아직까지는 더욱 많은 기초 자료를 모으고 있을 뿐입니다^^;;



    .......바로 눈 앞에 직면하신 독도법 시험 패스 + 무사 임관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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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그래도 . 옷을입는대 왜그렇게 신경을쓰냐

    사람 살아가는데 옷 한벌이면 다 거기서거기지

    라는말은

    좀틀리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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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칠야 - 2010/04/01 22:05
    어디까지나 '극단적인 대응'이니까요.



    저 쪽에서 태클을 걸 때 늘 그런 식으로 거니까 어쩔 수가 없더군요 ;ㅅ;



    더군다나 이 쪽에 취미를 가진 사람이 아닌 사람들은 군복, 군장도 일반적인 옷처럼 여러가지 바리에이션(?)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의외로 드뭅니다.



    보나마나 제대로 알지도 못 하면서, 일단 까고 보자는 심보로 그러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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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오오. 오랫만에 흥미로운 글을 보는군요.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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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10wonsoft - 2010/04/02 18:59
    사실 이게 대체 언제적 글인지...;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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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맞는 말씀이네요 일단 밀덕들의 돈XX하고 리인액트먼트들의 재현과는 하늘과 땅차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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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미사카동지 - 2010/04/14 19:00
    지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만 위에서 이야기하신 '밀덕'이라는 단어를,

    '밀리터리 매니아를 폄하하기 위해서 탄생'한 '밀덕'이라는 '단어의 특성'을 그대로 반영하여 쓰신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혹시 '밀덕'이라고 하신 것이 '그냥 밀리터리 매니아들을 통째로 밀덕이라고 싸잡아 말씀하신 것'이라면...



    리이넥터들 중 사실상 전부가 밀리터리 매니아라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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