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3일 일요일

지금 뭔가에 엄청 손대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새해 벽두부터 고3크리를 확실히 먹은 듯 한 신호등입니다.

<가장 오른쪽이 먼지제거제>

이게 뭘까요?
온갖 공구와 함께 뒤섞인 시꺼먼 발포아크릴 덩어리가 눈에 띕니다 ㄷㄷㄷ

눈썰미가 조금 있으시고, 이전부터 제 블로그에 들어오시던 분이라면 진즉 눈치를 채셨겠지만...

한번 이 포스트에서 등장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겁니다.

<좌 접은 상태, 우 편 상태>

이거슨, 그 이름하여 M1A1 CARBINE입니다.
그런데 이거에 왜 손을 대느냐...

<침대 위에 누워서 주무시고 계시던 카빈님하>

일단은 이리 멀쩡하게 생겼습니다.
그러나 그건 그냥 지나가던 사람들이 보기에 멀쩡해 보이기는 합니다.

다만, 만든 사람 눈에는 결점 덩어리였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현재 대한민국에서 단 두 자루밖에 모형화가 진행되지 않은 물건이라지만,

아무리 그래도 상태가 이 모양-아래 사진에서 나오는 형태?-이면 정말 제 맘에 들지를 않아서 말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결점 중 지극히 일부를 보겠습니다.

<개머리판에 주의>

지금 개머리판이 완벽하게 접혀 있지 않다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트지를 붙인 형태가 영 괘안치 아니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총 검정 부분 높이 차이에 주의, 총 옆면이 울퉁불퉁하다는 것에 주의>

총 윗 부분의 높이가 차이나고 총 옆면이 울퉁불퉁합니다.

이런 소소한 것 외에도 여러가지로써 실제 카빈과는 확 벗어나 버리는 난해한 부분이 물론 더 있습니다.
사실 총목 부분을 너무 두껍게 만들었습니다. 원래는 탄창에서 총열 부분까지 점점 늘씬하게 뻗어 나가는 미려하면서도 투박한 곡선이 그 특징입니다만, 만들고 보니까 너무 투박하게 나갑니다.

그래서 위에서 제시한 사항 외 여러가지 단점들을 수정함과 동시에
당시 너무 급하게 시트지 작업을 하여 영 왱알앵알하게 처리된 시트지를 좀 더 어두운 나무무늬로 교체하여 붙입니다.
붙일 때 잘못 붙인 것도 있는데다가 무엇보다...

저건 색이 너무 밝아서 나무 사이에 숨어있으면 다 보여요

그래서 나무 사이에 숨어도 조금이라도 더 안 보이게 하기 위하여
조금이라도 더 진한 갈색의 저인식성 시트지로 교체합니다.

이하 사진들은 작업중 사진들

<카빈 블랙버전[틀려!]>

일단 대충 조합해 보니 이렇게 나왓습니다.
그리고 총목 하부 곡선은...
저것까지 손대면 저 공부 못해요;ㅅ;

<그리고 지금 방바닥>

신호등 방 같지 않게 꽤나 지저분합니다 ㄷㄷㄷ
그 싫어하는 사포질까지 마다하면서 손을 보고 있는 와중인지라
주기적으로 청소기 돌리면서 걸레질도 하면서 청소에 더 신경을 쓰고 있는데도 이렇습니다 ㄷㄷㄷ

<양 손>

지금 손 상태가 이거랑 병 차이가 없습니다.
그런데 손이 이렇게까지 엉망진창이 되어 보는 것도 무려 2년만이군요...
2년간 칼을 종이 외의 물체를 자르기 위하여 들었던 적이 없었습니다.
2년간 순간접착제를 나무, 프라모델 외의 물체를 붙이는데 이용햇던 적이 없었습니다.
2년간 톱을 들었던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사진 찍고 바로 다음 순간,
오른손에 들고 있던 칼로
왼손 가운데손가락 안쪽 딱 가운데에 흐르는 혈관을 찍어서 피가...피가...;ㅅ;

이제서야 지혈이 끝났습니다.

<그나마 멀쩡한 오른손>

손가락에 순간접착제 + 발포아크릴 분진이 떡이 되어 눌어 붙어 있습니다 ㄷㄷㄷ
왼손에서 피 줄줄 흘리면서 이리도 지저분한 오른손 사진은 그렇게 찍고 싶었습니다[...]

왼손에서 피 흘리는 사진은...올리려다가 그냥 관둡니다.
새해 초 부터 누군가가 피 흘리는 것을 보고싶은 분은 어디에도 없을테니까요.

흉터나 안 지려나 모르겠습니다 ;ㅅ;
일단 바로 위에 오른손 사진 찍고 급하게 알콜로 닦아내고 밴드도 아니고 휴지(!)를 감고 스카치 테이프를 둘러 놨는데 별 문제 없으려나 모르겠네요;;;

댓글 18개:

  1. 저런저런, 조심하세요.



    흉지면 안습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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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Ari.es - 2010/01/03 15:53
    다행히도 상처가 쬐끄매서 다행입니다 ㄷㄷㄷ

    그래도 아직 쿡쿡 쑤시는 것이 뭔가 조금 ㄷㄷ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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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정말 엄청난 것을 손대고 계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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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대단하시내요..이런거 보면 저두 해보고싶은대^^;;

    군대있을때부터 손재주가 없어서리 .. 히히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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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키리네 - 2010/01/03 19:01
    엄청난 것에 손대다가 엄청난 상처가 생길 뻔 했지 말입니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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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잉어 - 2010/01/03 19:21
    이게 다 얼만큼 많이 이런 것을 접해 보았느냐에 따라 실력이 갈리는 것인데요^^;;

    저는 그저 이런 걸 너무 많이 해 봐서 이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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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우오오...

    이런거 만드시는 분들 보면 그저



    ...대단해! -_-b



    입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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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세르엘 - 2010/01/03 20:07
    군장 재현계에는 저보다 더한 실력자분들이 '널렸습니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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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뭐... 뭐하세요 쿨럭.

    무섭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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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번드피닉스 - 2010/01/04 22:03
    목공 기술은 가지고 있지만 철강 기술은 가지고 있지 않아 불가능합니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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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10wonsoft - 2010/01/04 16:24
    지금 뭔가에 엄청 손대고 있지 말입니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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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UKINO - 2010/01/05 23:56
    ㄱㅅ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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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우오 나무였군요... 첫 사진만 보고는 진짠줄 알았습니다... 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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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Jooru - 2010/01/07 02:15
    그냥 여러 번 저런 분야에 손을 대니까 이런 실력을 갖추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건...나무가 아니라 발포 아크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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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왠지 모르게 고3이 되면 이상한짓(?)을 더 많이 하게 되더군요



    납땜에 뻘프로그래밍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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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MiLK - 2010/01/26 13:56
    그거슨 바로 건전한 고3크리일 것입니다.



    네, 아마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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