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19일 화요일

테러리스트의 빠와, 알라의 요술봉을 보아라

이번 포스트에서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대체 어딜 봐서?!]


테러리스트 3종 세트중 하나라고도 불리우는 테러병기인 RPG-7-이하 테러병기[...]-을 다뤄 보겠습니다.

...랄까, 요새 포스팅에 너무 맥이 빠진 느낌이 들어서 말이지요.
한 번 그런 분위기가 닥쳐 버리면 블로그 운영에 있어서 대책이 안 섭니다.
괜히 감정적인 포스팅을 하거나, 여러가지로써 민감한 정치적 사안을 건드려 일을 터뜨린다거나...
더군다나 이런 분위기를 얼른 타파하지 않는다면 블로그가 뻘글로 가득 찬 뻘장판이 되어 버립니다.

그래서...지금껏 제 블로그에서 뱅뱅 돌고 있던 맥빠진 분위기를 타파하기 위하여 이 포스팅을 합니다.
그런 이유로써, 이 포스트는 제가 가지고 있는 테러병기에 대한 지식만을 이용하여 작성됩니다.

전문 서적 발췌나 어디서 퍼와서 다듬는다던가 그딴 거 없습니다.

오랜만에 신호등만의 신호등스러운 지식으로 꽉꽉 채워 보렵니다 ㄷㄷㄷ

-물론 기본 제원은 제가 기억하고 있을 리가 없으니 기본 제원만은 발췌입니다.-

사실 이 테러병기라는 물건이 뉴스에서 참 쉽게 접할 수 있는 물건이지요.
그렇지만 그것의 실상은 잘 알고 있는 경우가 참 드뭅니다.

그래서 이리도 대중적인 테러병기로써의 위력을 확실히 보여 주고 있는 테러병기의 상을 여러 일반인 분들꼐 적나라하게 알려 드리기 위하여 이렇게 포스팅을 합니다.

일단, 본문으로 들어가기 바로 직전에 테러병기의 기본 제원 등등등...그런 것을 살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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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의 요술봉? 그것은 무엇이더냐

정식명칭 РПГ-7, Реактивный Противотанковый Гранатомет
알기 쉽게 미국영국어 알파벳으로 쓰면 Ruchnoy Protivotankoviy Granatomet-7.

Rocket Propelled Grenade-7,
로켓 추진 유탄-7이라고 쓰일 수 있고,
그렇게 쓰이고도 있지만 막상 저 러시아어의 뜻은 Handheld Anti-Tank Grenade Launcher,
손에 들고 쏠 수 있는 대對전차 유탄 발사기입니다.

북한-이하 부카니스탄[......]-에서는 7호 발사관이라고 불리우며, 대한민국 웹상에서는 알라의 요술방망이, 알라의 요술봉, 테러리스트 3종 세트중 하나라고도 불리우며, 겧-7이라고도 불리웁니다.
하지만 AK-47마-47-魔-47-과는 달리 발음이 참으로 애매해서인지 어째서인지 겧-7이라는 이름은 잘 쓰이지 않는 편입니다. 그러므로 쓰실 떄 유의를 필요로 하는 바입니다.

-아...그건 그렇고 M16이나 K-2, K-1A나 마-47도 다뤄야 겠는데 말입니다[...먼산]-

기본 발사체 가격 - 14달러
발사관 가격 - 러시아 정품 2262달러, 짝퉁 1708달러.
                   짝퉁의 경우 한화 약 191만원 가량-2010년 01월 17일 03시 33분 기준-
발사관 구경 - 40mm
길이 - 95cm
무게 - 6.3kg(발사되는 로켓부분 제외, 조준기 포함)
사거리 - 최대 500m
관통력 - PG-7V 탄두-330mm, PG-7VL 탄두-500mm, PG-7VR 탄두-반응장갑 관통후 600mm

하지만 아랍등지에서 복제된 짝퉁은 저질 화약과 발사체의 소재가 역시나 짝퉁이라[...]
관통력이 100~150mm까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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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일단 여기서부터 본론이니만큼 거두절미하고[...] 바로 시작합니다.

테러병기는 위에 제시된 단가를 보시면 알겠지만 옵션으로 장착할 수 있는 광학조준기인 PGO-7보다 본체 값이 더 싼 매우 저렴한 무기입니다.
광학조준기의 가격은 렌즈 가공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고 게시며,
위에서 제시된 테러병기의 가격을 보신 분이라면 얼마 정도인지 충분히 역추적이 가능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겠습니다.

러시아 외에도 참으로 여러국가에서 짝퉁이 생산되고 있으며, 아직도 개량이 이루어지고 있는 물건입니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광학조준기를 개량한 RPG-7V2과 공수부대용인 RPG-7D3(앞뒤가 분리됨)를 생산하여 사용중입니다.

심지어 미쿸에서도 자기네들 취향에 맟추어 개량했습니다.

<아...아앍...
저건 분명히 M4에나 달려 있는 도트사이트, 손잡이, 개머리판인데...
거기다 레일까지 달려 있어...아앍...>

여기에 우리의 부카니스탄이 질쏘냐!!!

<아...아앍...
부카니스탄 이것들이 이걸 때로 운용하고 있어...꺄앍...>

여기에 덧붙여 싼 만큼 만들기도 쉬워서 항상 봉쇄에 시달리는 팔레스타인 하마스에서도 야신이라는 이름으로 테러병기의 짝퉁을 생산하는 중입니다.
정말로 매우 기초적인 공작기계 한 두개와 대학교 기초 전기공학 기술, 약간의 화공약품만으로도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포스트에서는 테러병기의 제작과정, 방법은 다루지 않겠습니다.
제작 방법을 알아 볼 생각도 없을 뿐더러, 알지도 못 할 뿐더러,
이렇게 대놓고 다루는 것은 대한민국 현행법 위반이며,
무엇보다 애시당초 박살날 물건을 만드는 것을 보는/다루는 것은 싫어하거든요.

그럼 이 물건에 대한 잡설은 이쯤에서 때려 치우고...대략적인 역사를 살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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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의 요술봉, 그것의 탄생과정

테러병기는 1961년부터 기존에 운용되던 RPG-2를 대체하기 위하여 소련군이 제식 채용,
첫 데뷔무대는 베트남전이었습니다.
이 물건은 테러병기의 이른에 들어가 있는 -7에서 볼 수 있듯이 이전에도 몇 가지의 모델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째선지 테러병기와 RPG-2모델 말고는 알려진 모델이 딱히 없습니다.

-...사실 저도 이 이전에 제식 모델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ㅈㅅ합니다 ;ㅅ;-

하지만 1973년의 4차 중동전에서 대규모로 운용, 이스라엘군 전차들을 격파하며 본격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였습니다.
실상 당시 소련제 AT-3 세거 대전차 미사일-거가 아닙니다, 거입니다!-이 더 위협적이긴 했지만 당시 테러병기는 세거 미사일이 놓친 전차들을 정리하는 용도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것 만으로도 유명해진 것인가 하믄...
아닙니다. 당시 이스라엘 기갑부대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정예부대였습니다.
이걸로 모든 설명이 끝났습니다.

...여하튼 그 뒤로 주로 중동권에서 신명나게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심지어 팔레스타인과 이라크를 비롯한 분쟁다발지역, 치안부재지역에서는 집집마다 한 자루씩 구비를 하고 있다는 말까지 돌고 있는 중입니다 ㄷㄷㄷ

더군다나 아랍지역에서는 100달러 정도면 입수가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으며,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魔-47까지 세트로 해도 밀가루 한 봉지보다 싸다는 이야기까지...ㄷㄷㄷ

그리고 이러한 이유로써...

<TOYOTA 픽업 트럭...
의외로 많은 매체에서 등장하는 차량입니다.>

AK-47, 도요타 픽업트럭과 함께 전 세계 테러리스트들의 필수품(?)이며,
위의 두 가지와 함께 테러리스트 3종 세트입니다.
이것이 바로 이 포스트에서 RPG-7을 테러병기라고 지칭한 이유입니다.

일단 공식적으로 현재 채용이 확인된 국가만 구 공산권을 중심으로 세계 34개국이 제식 화기로 운용중입니다. 물론 여기에 부카니스탄도 포함됩니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여기에 비정부 조직은 빠져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하여서 서방권 국가인 이스라엘과
아파르트헤이트를 고수하다 UN의 주도로 대놓고 크리를 먹은 남아프리카 공화국도 사용자중 하나지요.

아무래도 싼 맛에 많이많이 뽑아 낼 수 있으며, 화력도 발군이니 그 친구들 입장에선 그저 우왕 ㅋ 굳 ㅋ 인 듯...

하지만, 여러 민간인들에게는 그저 테러리스트들이나 사용하는 병기로 인식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테러병기라는 물건이 여러 초딩들을 필두로 한 일반인들에게 본격적으로 인기 아닌 인기를 끌게 된 계기는 뭐라 말 할 것도 없이 1993년 소말리아에서 미군 특수전사령부 소속의 UH-60 블랙호크 2대를 테러병기로 격추한 이야기를 영화화 한 블랙 호크 다운이죠.

이 때 무려 미쿸군 헬리콥터를 털어버리는 장면을 보고서는 테러병기 우왕 ㅋ 굳 ㅋ 을 때린 여러 초딩들은 테러병기는 한발로 도시도 뿌시는 핵무기보다 더한 병기라는 뻘소리까지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이 두대의 블랙호크를 격추하기 위해 매우 위험한 장소,
즉 좁은 건물 안의 실내에서 사용해 후폭풍으로 사망한 민병대도 무시 못 할 수준이며, 테러병기의 명중률이 워낙 극악인지라 모가디슈 시내의 전체 테러병기의 재고를 반이나 사용하여 간신히 격추시켰다는 것이 사실상 정답입니다.

-여기서 잠깐, 후폭풍이 무엇인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는 뒤에서 설명됩니다.-

마지막으로 여담.
정작 원산지인 러시아에서는 아무래도 크고 무겁다는 이유로 1990년대 들어 미국의 소형 대전차화기 M72 LAW의 짝퉁인 RPG-18 등 신형 대전차 화기에게 밀려 점차 도태되고 있었으나,
1994년 제1차 체첸전쟁 당시 그로즈니 시가전에서 테러병기를 대량으로 사용하는 체첸 게릴라의 대전차 보병대에 당시 신형이던  T-72, T-80BV 전차들이 다수 파괴되자 재취역을 추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체첸 민병대가 사용한 전술이 한 대의 전차에 대고 4-5대의 테러병기를 동시에 쏴 대는 것이었으니 멀쩡할 리가...;ㅅ;

우리는 이것에서 상호 전력이 비슷하다는 전제 하, 인해전술은 21세기에서도 충분히 효용이 있는 전술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본문의 도입부에서 나온 것 처럼 막 개량을 하고...그래서 잘 써 먹고 있습니다.

여하튼, 분명히 최근에 러시아가 그루지야 침공을 하고 막 가지가지 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러시아가 저지른 전쟁에서 러시아군의 피해는 상당히 큰 편입니다.

좀 있다 보시면 제가 대놓고 러시아군은 꿈도 희망도 없다고 할 텐데, 여기서 그 이유들을 미리 들겠습니다.

정말로 우수한 인재들은 군대는 꿈도 희망도 없다는 것을 알고 군대를 떠나고 있으며,
심지어 고참 병사들이 자기 밑의 병사들을 사창가에 팔아 넘기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이 바로 러시아군입니다.

이것 외에도...


...여하튼 군대가 이 꼴인데, 전쟁 수행 능력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더 볼 것이 없지요.
이런 식으로 자연히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장교들과 훈련이 부족한 병사들이
보병, 전차 합동전술의 원칙을 지키지 않고 전차와 보병을 분리해서 운용,
체첸의 게릴라 전법은 이러한 상황을 가속, 시가에서 저항하던 체첸군 대전차팀이 장갑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부분을 테러장비로 가격하자 원래 생존률이 초극악인 러시아 전차들은 승무원 대다수를 손실하면서 격파당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원래 전차는 보병의 엄호 하에서 움직이는 의외로 취약한 물건입니다.-

거기에 T-80 전차가 갖추고 있던 반응장갑-뒤에서 설명-에 들어 있어야 할 성형작약 대부분은 작약이 들지않은 그저 깡통이었습니다.

더군다나 당시 러시아군은 최정예 부대인 공수부대를 투입했지만
경제난으로 보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사기는 극도로 저하되어 있었던 점도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써...
러시아군 병사들은 그로즈니 시가지를 연옥이라고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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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테러병기의 대략적인 역사를 살펴 보았습니다.
그럼...이제는 테러병기의 장점부터 다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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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의 요술봉, 그것의 빠와[...]

이 물건은 이리도 단순합니다.
그러나 단 한 종류의 탄두-쏘면 날아가는 폭탄부분-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먼저 가장 기본적인 탄두인 대전차고폭탄...

-대전차고폭탄이란,
전차에 접촉, 폭발하며 폭발력을 한 곳에 집중, 전차 장갑을 고온, 고압의 폭발으로 뚫어 버리는 메탈제트를 발생하여 전차를 파괴하는 물건.-

...으로 시작해서 박격포탄에 대응되는 대인용 탄, 조명탄, 연막탄, 소이탄, 최루가스탄까지 정말로 다양한 탄두가 존재합니다. 대인 박격포에서 대공화기, 대전차화기 등으로 폭넓게 사용할 수 있는 그야말로 알라의 요술봉입니다. 심지어 반응장갑...

반응장갑이란?


...을 처리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탠덤탄두까지 있어서 전차의 반응장갑을 무력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사실 테러병기의 기본 형식인 대전차고폭탄을 막는 데 가장 효과적인 물건이 반응장갑인지라,
이런 바리에이션까지 나오는 면에서는 충분히 충격적입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흔히 기화폭탄-분진폭발의 액체 버전-으로 불리는 열압화약-Thermobaric Explosives, 기화폭발(?)을 유발하는 폭발물-을 사용한다는 대인, 시가전용의 열압력탄두까지 등장했고 얼마 전 중국군도 이런 탄두를 개발했습니다.

이처럼 러시아의 분류번호는 도입부 바로 직전에서 설명한 것처럼 RPG-7형이지만
위에서 설명한 것 처럼 다른 나라에서 제작된 종류까지 포함하면 이 종류를 분류한다는 것은 곧 요단강을 건너간다는 것과 동급으로 취급받는 것에 비유가 될 정도로 수많은 바리에이션을 자랑하고 있는 꼴에 제법 ㄷㄷㄷ한 물건입니다.

그리고 이 물건은 그 바리에이션만큼이나 위력이 발군인지라 현역 전차, 즉 MBT-Main Battle Tank, M1A1, K1A1, 메르카바, 르끌레르 같은 지금 일반인들이 탱크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이리저리 각진 현용 주력 전차들-라 할지라도 정면 이외의 무한궤도, 전차 포탑 상면, 전차 후면 엔진룸 등 취약점에 정통으로 맞을 경우 영 좋지 않은 대참사가 일어나며 슬랫 아머...

슬랫 아머란?


...등의 뭔가 매우 특별한 대비책이 없는 한 테러병기에게 왠만한 장갑차는 그냥 단박에 박살나기 쉽습니다.

다만 이리도 강력한 파괴력을 가지는 탄종들은 아무래도 위력이 발군인지라 가격이 비싸고 취급이 까다로워 러시아군 이외에는 사용하는 경우가 보이지를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텐덤 탄두의 경우는 러시아 이외에도 불가리아나 이란에서도 생산중이나 이것들은 러시아의 기술이 아닌 서방기술을 도입하여 제조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탠덤탄두란?

<위엣것이 텐덤 탄두. 아랫것은 기본형>

간결하게 이야기하자면, 반응장갑과 부딪힐 시 제일 앞의 화약이 폭발,
반응장갑을 무력화하고 뒤에 있는 화약이 전차 본체를 타격하는 물건입니다.
다만 취급이 까다롭고 단가가 비싸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그래서 테러집단이 사용하는 모습은 보인 적이 없습니다. 메데타시메데타시[응?]-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이 텐덤탄두를 사용하여 현대 주력전차중 한 종류인 메르카바 Mk.3를 격파했다는 보도가 있자 이스라엘군이 RPG-29에 의한 피해라고 서둘러 정정보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RPG-29는 바주카포와 비스무리하게 생긴 105MM 구경의 발사기로 발사하며 관통력이 750MM 정도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물건 맞고서 멀쩡한 전차가 있을 리가 없지요[...]

-참고로 미쿸군의 주력전차인 M1A1 에이브람스의 전면장갑은
700MM-900MM 사이에서 왔다리 갔다리합니다.
그리고 전차의 장갑은 고작 40MM 기관포의 사격으로 제한적이나마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물론 구경이 큰 만큼 무게가 무거운 것이 단점입니다.

지금까지 여러가지 테러병기의 장점(?)에 대하여 살펴 보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운용할 수 잇는 탄종이 많다는 것이 왜 장점이냐고,
오히려 일선에서 보급문제때문에 탄 종류 햇갈려서 난리를 겪을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는 말이 나올 것 같아서 덧붙입니다만,

지금껏 나온 모든 병기들 중 이리도 무수한 바리에이션을 가지고, 무수한 탄종을 가지고 있는 장비는 결코 흔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대전차 장비부터 유사시 대공 장비에 인마살상용 병기까지,
특별히 눈에 띄는 개조 없이 탄두를 바꿔 끼우는 것 하나만으로 이 모든 것을 소화해 낼 수 있는 병기는 이제껏 인류가 만들어 낸 병기 중에서도 테러병기가 유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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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밝음이 있다면 어둠도 있는 법.

테러병기의 발사관에서 발사된 로켓탄두는 부스터 내부의 추진 장약으로 날아가다
5M를 지나면 탄두의 안정날개가 펴지고 부딪히면 폭발하게 해 주는 신관이 작동하기 시작합니다.

<오른쪽의 미사일처럼 생긴 것이 날개가 펴진 탄두>

이 때부터 탄두의 폭발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의외로 약 900M에서 1KM를 지나면 자폭하는, 자폭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역시나 표적 놓치고 날아가다 민간인 마을에 가서 부딪혀 터져서 대민 피해가 생긴다거나
그 마을은 우리편이 장악하고 있던 마을이라면 여러가지로 난감한 이유로써...ㄷㄷㄷ

다만 중국제 탄두에는 이런 자폭기능이 없습니다.
대신 더욱 싸지지만
기본 발사체 가격이 꼴랑 14달러인데 여기서 뭘 더 줄이겠다고...
오오 대륙 오오오;ㅅ;

-그런데 소련 아프가니스탄 침공 당시에 아프가니스탄측에서 이걸 유용하게 써먹었다고 합니다.
박격포처럼 각도 잡아서 좀 떨어져서 쏘는 방식으로 소련군에게 엿을 먹인 사례가 제법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물건은...원리상 탄두를 쏠때 가스를 전부 뒤로 뿜어내기 때문에,
이거 쏠 때 바로 뒤에 서있으면 후폭풍을 정면으로 받으므로 만약 그 뒤에 서 있다면...
정말로 통구이가 되어 버립니다. 여기에다 사수도 위험하기는 매한가지.

그래서 자살병기라는 이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테러병기를 실내에서 쏘면 방 안이 숯가마가 되어 버리며 숯이 된 자신을 볼 수 있을...

아니, 거짓말 좀 보태서 전신이 불타버리며 재가 되어 부스러지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사실 로켓 병기라면...
일단 미사일같은 탄체를 쏘아 날리는 병기라면 후폭풍은 다 가지고 있는 특징입니다.

다만 테러병기의 경우 그게 심각하게 심하다는 거지요.

위에서 블랙 호크 다운 이야기하다가 잠깐 나왔습니다만, 후폭풍이 원래 이런 겁니다.
후폭풍에 뒤에 있던 사람 쓸려 날아가는 장면은 블랙 호크 다운 보다 보면 나옵니다.

딱 겨누고 팡 쏘는데 바로 뒤에 있던 소말리아 민병이 억하고 뒤로 쓰러져 버리던...ㄷㄷㄷ

그런데 게임에서 등장하는 테러병기들은 탄두에 부스터를 달지 않고도 발사가 잘 된다든지
후폭풍이 전혀 없다든지...이런 식의 매우 사소하면서도 좋ㅋ은ㅋ 고증을 전혀 취하고 있지를 않습니다.

사실 이런 점은 실제로 테러병기를 쏴볼 사람은 미국에서도 많지 않을 것이기에 어쩔 수 없긴 합니다.

이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미쿸에는 이거보다 좋ㅋ은ㅋ 대전차장비가 널렸거든요.

그런데 이런 거 때문에 초딩들이 설레발을 치고 뻘소리를 하지┓-

...여튼간, 이리도 심각한 폭풍설사후폭풍은 후방 10~25m 내의 아군에게 치명적인 위협을 끼치고 탁 트인 곳이 없는 야전에서 최악의 운용성을 보여 줍니다.
여기에 덧붙여 후폭풍이 발생시키는 소음과 열은 적에게 대전차 매복조의 존재를 드러내며 대전차 매복조의 생존률을 사실상 0% 그 이하로 떨어뜨립니다.

더군다나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테러병기의 대다수 탄두는 현행 대다수 전차인 3세대 전차의 장갑인 복합장갑-여러 가지의 재료들을 겹쳐 만든 장갑-이나 반응장갑, 닭장간지슬랫아머의 앞에서 위력이 반감됩니다.

그런데 비단 이런 방어장비 앞뿐만 아니라 이러한 장비들을 갖추지 못한, 현재는 대다수가 예비역 치장물자로 남아 있으며, 후방/동원 전차부대의 주력전차로 남아 있는 M47 전차에 실시한 테러병기의 대한민국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시행한 실사격 결과에서도 일단 전차에 부딪힌 14발의 테러병기 중 단 1발만이 관통하는 등 스펙상의 관통능력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관통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실제 사격 당시 사진>

-그런데...당시 대한민국 정부가 정품 러시아제 테러병기를 구하지 못 하여서 어쩔 수 없이 대륙제 짝퉁을 구해 사용해서 이런 결과가 나왔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이 때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실사격 연구를 한 이유는 부카니스탄이 보유한 테러병기의 위력을 체험해 보기 위해서였던지라, 대륙보다 공업기술력이 훨씬 떨어지는 부카니스탄이 자작한 테러병기는 이보다 훨씬 위력이 낮다는 것을 추론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다만, 대한민국 국군에서는 부카니스탄이 가진 모든 물건들이 낼 수 있는 최고의 성능을 내고 있다는 것으로 가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 실사격 훈련의 의외는 큽니다.
..
.....
........
...만, 어째선지 대한민국 전차부대는 아직도 테러병기에 대한 방어장비따위 장착하고 있지 않습니다.
하다못해 닭장차도 없어요.

다만...

<케이온전차 케이온커스텀[...]>

어째선지 이런 짤방(↑)만[...]-

하지만 꼭 위에서 든 한국군의 연구결과 외에도...

느린 탄체속도와 철판에 구멍 뚫어 만들어 놓은 지극히도 원시적이고 조악한 조준기는 고작 50m 앞의 이동물체에 대한 명중도 장담하지 못할 정도로 낮은 명중률을 보여주며
M72 LAW 등 서방측의 일회용 로켓 발사기에 비해 무겁고 긴 형태는 휴대성을 떨어트리는 요인이 되어

그야말로 싼 값에 때로 뽑아 놓고 때로 쏴 갈기는 물건이 되었습니다 ㄷㄷㄷ

<[혐짤주의] 테러병기에 맞은 사람
때리는 빠따의 모양새를 보아하니 탄두부분만 빼 들고 장난치는 모습 같습니다.

근데 저거...
실제로 저러고 엉덩이 아플 정도로 세게 때리면 터집니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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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병기라는 물건은 이리도 ㄷㄷㄷ한 장점과 그에 못지 않은 단점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포스트에서는 따로 다루지 않았습니다만,
지금껏 약 3000만자루 이상이 양산되었으며
이 외에도 비공식적으로 양산된 숫자만 약 1000만자루 이상에 해당한다는 것을 보아할 때,
그 존재 자체로써 충분히 위협적인 물건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포스트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테러병기보다도 중요한 사실.

우리는 이런 물건이
우리 눈 앞에서 함부로 굴러 다니지 않는다는 것에 대하여
조금이라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자.

댓글 16개:

  1. 저것은 모 FPS 게임에서 많이보던..... 탱크 부수는 용도의 그 무기;;



    뭐. 전 저런 무기를 안보고도 살수있는 나라에 태어났다는 사실과 개인의 무기소지를 금지하는 대한민국 국법, 그리고 대한민국 국군에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제가 감사받는건 싫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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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Jooru - 2010/01/19 03:12
    허덜덜한 그 물건이라죠...



    정말로 민간의 무기 소지가 금지된 대한민국의 법에는 감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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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놀지 못하는거 가지고 장난치면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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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역시 진리는 물량.. ㄱ-

    물량 앞엔 장사없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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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우왕 신호등님의 지식은 대단하군요 'ㅅ'

    역시 테러병기는 위험합니다..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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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AVA 호위전에서 쏴댕겼던 그 물건이군요 (...)



    개인적으로 저런 분쟁지역이 아닌 곳에서 태어났다는게 다행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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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MiLK - 2010/01/19 18:01
    아바에서 꽤나 유용한 무기로 나오더라구요. 참고로 거기서 나오는 모델은 러시아 정품모델에 본체보다 비싼 광학조준기를 장착한 모델입니다[...]



    확실히, 지금 남, 북이 휴전중임에도 불구하고 저 동네 같은 분쟁지역이 아니라는 것에 정말로 감사해야 합니다. 이런 축복받은 나라를 주시고 가신 분들이 대체 몇 분이나 될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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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Zenple - 2010/01/19 15:21
    ㄷㄷㄷ하지요...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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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dudas - 2010/01/19 10:36
    그러게나 말입니다.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 기계화부대가 대륙의 인민웨이브에 신명나게 털렸던 적이...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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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키리네 - 2010/01/19 11:32
    그저 관심 있는 분야를 많이 접하면 많이 알게 됩니다...ㄷㄷㄷ



    대한민국이 테러가 없는 나라라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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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Joshua.J - 2010/01/19 09:33
    위험한 폭발물 가지고 장난치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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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집안에 저런게 굴러다니닌다면...



    할말이 없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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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10wonsoft - 2010/01/20 16:02
    답이 안 나오는 콩가루 집안...일까요?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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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그런데, 일본애들은 저것도 좋다고 모에화 하고 앉아있죠. 세상에서 그림으로 가장 무서운 짓 할 수 있는 국가를 뽑으라면 전 일본 뽑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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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카페노일 - 2010/01/21 08:21
    그러게나 말입니다.

    일본은 하여간 정말로 괴이하면서도 흥미로운 나라가 아닌가도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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